삶에서 우선순위가 흔들릴 때

이럴 땐 이런 책 2

by 라온써니


*중요한 문제/ 조원희/ 이야기꽃/ 2017


9788998751210.jpg 출처 교보문고


나에게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40대 후반이 된 저는 아직도 해깔린답니다. 삶의 어떤 부분에 더 애써야 하는지 어디서 힘을 빼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걸 알아아 죽기 전에 후회 안 할 것 같은데요. 어떤 것에 애쓰기 위해서는 다른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아 보이고요,


얻는 게 있으면 잃은 게 있다는 만고의 진리를 머릿속 지식에서 가슴으로 내리가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안 되거나, 보이는 득이 되지 않는 것에 집중할 때 혹시 ‘삽질’ 하는 거 아닐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고요. 모든 것이 중요해 보이는 세상에서 효율성이라는 뿌연 선글라스까지 쓰고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입니다.

나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해깔릴 때 읽어보면 좋을 “중요한 문제”라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네모 씨의 머리에 500원 동전만 한 원형탈모가 생겼습니다. 의사는 말합니다.


“심각하네요.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 네모 씨는 자전거 출퇴근을 중단하고, 새벽 달리기와 주말 등산도 그만두었습니다. 평소 즐기던 뜨거운 목욕도 피했고요, 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해야 할 일들이 계속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결국 네모 씨는 좋아하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웃지 않게 되었어요. 수영 강사인 네모 씨는 회원들이 웃을 때마다 신경이 곤두섰고, 원형탈모를 놀리는 아이들이 더 이상 귀엽지 않았어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할 수 있는 건 다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그날

네모 씨는 뜨거운 목욕을 했어요. 안되는 줄 알지만 그냥 하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따뜻한 물속에 들어가니 정말 기분이 좋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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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이 하나둘 떠올랐어.

너무 자연스러워서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당연하게 해 왔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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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달리기,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따뜻한 커피와 초콜릿 한 조각

복슬복슬한 쟈니윤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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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크기만 하게 시작된 문제는 이렇게 끝났지.


원형 탈모로 시작된 중요한 문제는 헤어스타일 변화(머리 삭발)로 순식간에 해결됩니다. 머리카락을 유지하기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이 나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죠. 의사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고 했지만 조금만 생각을 비틀어보니 네모 씨에겐 전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네모 씨에겐 포기할 수 없는 다른 중요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저도 네모 씨처럼 누군가가 아니면 사회가 중요하다는 것들을 거름망 없이 받아들이면서 고통을 받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한 나만의 중요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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