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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써니 May 27. 2024

주말에 나를 흔든 책과 사주팔자 앱

'회사밥맛', '점신'

주말에 ' 회사 밥맛/서귤/아르테' 책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매일 나오는 사내 급식으로 이렇게 맛깔난 글을 쓸 수 있는지.. 한없이 감탄했다.

제목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음식 이야기보다는 회사 생활 이야기에 가까웠다.

어떤 것을 가르치거나 알려주려는 목적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주는 작가의 능력이 부러웠다.

일상 속에 스칠 수 있는  의미 있는 부분을 포착하는 능력과 그것을 유머로 승화하는 삶의 깊이 가 묻어나 있었다. 

언젠가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은데... .... 언. 젠. 가.

이 작가는 회사를 다니면서(아마도 야근이 많은 대기업 느낌) 저녁과 주말을 이용하여 글을 쓴다.

바쁜 와중에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은 잘 쓰려는 마음을 버리고 계속 쓰는 거라는데...

나도 일단 무엇이든 써야 글이 늘든지 말든지 하는데... 

뭔가를 쓰는 게 왜 이리 힘든 걸까?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 삽질이라는 회의 때문인가?

물론 글 쓰는 과정의 즐거움도 있지만 게으른 육신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 같다.

토요일에 만난 친구가  '점신'이라는 사주팔자 앱을 알려줬다. 요즘 부동산 쪽으로 흥미가 있어서 열심인데 이 '점신'이라는 사주에  '돈을 찾아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라고 나왔다면서 너무 잘 맞는 다며 나에게도 해보라고 했다.

원래 그런 쪽으로 믿지는 않는 나는 20대 때 너무 힘들 때 한번 보고 그 후로 본 적이 없다. 그때  고민하던 것들은 조만간 풀린다는 희망적인 말을 지푸라기 잡듯이 딛고 일어났고, 그 이후로 나쁜 것 나올까 봐 보지도 않았다.  이성적으로는 안 믿지만 팔랑귀인 나는 감정적으로 너무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앱'이 뭐가 맞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과 '돈을 찾아 사방팔방 뛰어다는다'는 구체적인 멘트를 날리는 앱의 신통방통함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돌려봤는데...

오호 생각보다 좋은 말들이 가득해서 나는 무조건 믿기로 했다.

내가 가장 힘든 시기는 30대라고 했는데 그때 정말 힘든 일이 많았다.

가장 기분 좋은 말은 나의 전성기는 60대라고 한다. 나는 대기만성형이고 중년 이후 삶이 좋다고 한다. 푸하하  

일이 진척이 되지 않는 것 같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빛을 본니 조급함을 버리라고 한다.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글을 써봐야겠는 걸~

일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고, 애 공부 관련으로 서포트도 해야 하고, 업무 관련 공부도 시작해야 하는데, 정신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 빈둥거리기도 해야 하고..... 우선순위를 뭘로 두어야 좋을지 모르겠네...

꼭 해야 할 일은 어쩔 수 없이 하더라도 내 인생을 '해야 할 일'로만 뒤덮을 순 없겠지....

하고 싶은 일을 좀 늘려가도 하늘은 안 무너져.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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