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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써니 May 28. 2024

왜 글을 쓰려 할까?

아마도...오늘의 직장 생활을 견디기 위해?

가끔 생각한다. 이 바쁜 와중에 글은 왜 쓰려고 할까. 자녀 입시나 부동산 쪽으로 더 파야 하는 것 아닌가? 

세상이 주는 현실적 이득과는 거리가 너무 먼 행동을... 이 아까운 시간에 왜 하는가?


또 생각한다.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뻘짓이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건가...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 때 반항심으로 가끔씩 도망가는 것처럼?


혹시 내가 반항심이 들 만큼 의무를 다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나? 어쩌면.... 나 지금 힘든가?

에이 허튼 소리!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에 불만을 가지기엔 현재 상황이 너무 좋다. 더 힘든 일도 다 겪어냈는데...


현재는 정말 정말  감사할 뿐이다. 

그렇다면 그냥 좋아서 쓰는 걸까?

나의 깊은 마음과의 대화랄까...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것만큼 진지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없는 것 같기는 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남들이 만든 잣대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의 삶의 모양을 탐색하고 만들어 가려는 시도...


내일모레 50인데 이젠 좀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도 되지 않나~~~

그리고 어쩌면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를 끄집어 내어 대화하는  시도일까?

나이 들수록  외로움을 견대내고 나 스스로와 친구 하는 기술이 절실해 보인다.


주변을 보면 웃고 있지만 그 어색한 웃음 뒤에 아픈 마음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래서 '원더'라는 소설 첫 페이지에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라고 했을까...

내가 보기엔 큰 문제 없어 보이는 나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알 수 없는 발버둥을 치고 있지 않나?


오늘도 나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더 친절해 보자.

파란 하늘과 나무들을 좀 더 보고, 가족들을 더 사랑하고... 그리고 음....

무엇보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기를 덜 빨리게 해주세요....


아 참, 오늘은 요가를 간다.  요가를 마치고 나서 뻐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좋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한몫한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장기 일시불 결제 인한 강제소환이지만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그래도 꾸준히 해보고는 싶다. 

지금으로선 시간과 거리 등 편의상 이만한 운동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 테크 아닐까?


요가, 책 읽기, 글쓰기...

이런것들이 내 삶에 깃들여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좋다.

이런 것들 덕분에 오늘 나의 사무실 생활을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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