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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써니 Jun 03. 2024

생각보다 주말을 괜찮게 보냈구나

그러니 남 SNS보고 부러워 하지 말자

주말 이틀이 가고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금요일에 정신적 긴장감이 최고도에 달한 채 집으로 향했고 그날 저녁에는 유튜브  보고 ('무엇이든 물어 보살'의 서장훈의 멘트가 너무 좋아 틈틈이 보는데 다양한 사람과 생각이 있구나 다시금 느낌) 네플릭스로 금쪽 상담소 '구혜선 편'을 보았다. 


금쪽 상담소도 한편도 건너띄지 않고 다 봤는데 나는 아무래도 사람과 심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에세이도 좋아하는 것 같고... 오호 적성의 발견인가?ㅎㅎ  그렇다고 전통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기는 싫은데... 아무튼 그렇다.


토요일 오전에는 아이가 칠판의 글씨가 겹쳐 보인다 하여 함께 안과에 갔다. 안과 진료 후 아이는 학원으로 나는   근처 공원 '책 쉼터'로 향했다.  10시 오픈하는 시간 딱 맞추어서 갔더니 공원 뷰를 향하는 창가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때 읽은 책은 '신경숙의 요가 다녀왔습니다.'다.  


요즘 갈수록 요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가고 싶다기보다는 빈둥거리느니 운동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다녔는데 나의 파도 파도 알 수 없는  정신 상태에 과몰입 되어있던 에너지가 방치되었던 몸으로 향하면서 조금은 밸런스가 맞아지는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분산 효과가 뛰어나다. 


1시쯤 아이가 돌아올 시간에 점심을 차리기 위해 집으로 향하고,, 점심 먹고 아니는 스터디 카페로 나는 아이 안경알을 바꾸러 혼자 안경점으로 갔다. 아이가 공부하느라고 바빠서 혼자 갔다.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지나서 가는 길이라 즐겁게 다녀왔다.


그리고 뭐 했더라~~~


아.. 저녁에 남편이 곱창을 포장해 와서 남편이랑 나랑 와인 한 병을 다 먹었다. 아이도 곱창을 좋아해서 즐겁게 먹었다.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스트레스 너무 받을까 걱정도 되고... 아이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요즘 헬렐레~~~ 무기력증처럼 뭐 하며 하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일요일 오전 갈까 말까 수십 번의 고민 끝에 요가에 다녀왔다. 자전거 타고 다녀오는데 오면서 집 근처를 몇 바퀴 더 돌았다. 오래된 아파트라 나무들이 크고 멋지다. 나무들 덕에 기분도 좋아졌다.


요가 후유증으로 일요일 오후에는 거의 시름시름 누워있었다. 반면 '김치공장 블루스'라는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고 절반 정도 보기도 했다. 아이가 집에서 공부하는 통해  과일, 간식, 컨디션 물어보기  등 아이를 위한 수발을 들었다.  친구와 전화통화도 한시간 정도 하고...


반면 일요일 저녁에 SNS를 보면서 남들은 이렇게 화려하게 사는 데 나는 뭐 하나~~ 하는 생각에 잠깐 우울했으나, 정신없이  별거 없이 보냈다고 생각한 나의 주말도 이렇게 나열하고 나니 나름 마음에 드네.


요가 수련장, 자전거 타는 모습, 공원이 보이는 도서관에서 책 보는 모습, 포장해온 곱창 등 사진만 잘 찍었으면 그럴싸해 보이는 주말이겠는걸? 나의 월요일이 다가오는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왠지 모르는 불만 같은 것은 다 가릴 수 있겠다. 그러니 남 SNS 보고 부러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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