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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검 Dec 12. 2021

선택보다 집중

그래서 선택을 줄여야 한다

선택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한다. 어떤 친구를 사귈지, 어느 대학을 갈지, 어느 전공을 할지, 어느 회사에 지원할지, 어디에 살지, 누구와 결혼할지. 인생의 중요한 선택들이다. 자장면/짬봉 중 무엇을 먹을지, 왕십리역을 가려면 어느 라인에서 갈아타야 하는지, 작은 빵구가 난 양말을 오늘 신을지 말지와 같은 소소한 선택들도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결과가 우리의 인생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라 !


참 자주 듣는 말이다. 선택을 한다고 다 얻을 수 없다. 이 대학, 그 과에 가고 싶다고 그 학교가 나를 붙여주지 않는다. 이 회사에 지원한다고 그 회사가 날 뽑아준다고 보장해주지 않는다. 기회는 많지만, 나의 시간과 노력은 유한하다. 사람들은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한다. 될 만한 대상을 선택하여 올인하라는 말이다. 


선택만 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나


문제는 선택만 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자도 하나의 선택이다. 글을 한두 번 쓰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면 은근한 설렘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신선함은 시간이 지하면 반감된다. 글을 씀으로써 얻게 되는 신선감이 글을 쓰기 위해서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보다 작아지게 되면 글은 멈춘다. 


좋아하는 사람도, 차도, 장난감도, 화장품도, 옷도,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싫증 난다. 연초에 살을 빼기로, 새로운 운동을 배우기로, 외국어를 마스터하기로 결심한다. 새로 등록한 헬스장은 일주일만 열심히 다닌다. 온라인 수업을 듣자고 열었던 컴퓨터에서는 어느새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때론 선택을 했다는 사실조차 까먹는다. 저 책이 왜 내 책장에 꽂혀있지..


선택을 줄이고, 집중을 더해야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책을 보면 무엇을 더할까 보다는 무엇을 뺄까가 더 중요하다는 구절이 나온다. 새로운 결심, 새로운 선택은 우리의 인생을 더 산만하게 한다. Simplicity of the Ultimate Sophistication (단순함이 궁극의 복잡함/정교함이다)라고 했다. 아이폰은 모든 버튼을 없애고 화면을 켜기 위한 동그라미 버튼 하나만 남겼다. 그것도 예전 이야기이다. 안면인식이 되자 지금은 그마저도 없애버렸다.   


그러고 보면 선택을 덜 하는 것, 아니 이때까지의 한 선택 중 무엇을 없앨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야만 남은 것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다. 이 물건은 정말 필요한 걸까, 이 활동은 정말 의미 있는 걸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내 시간을 낭비할 만큼 나에게 가치가 있는 걸까.. 아니라면 버리고, 지우면 된다. 


선택보다 집중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서 선택을 줄여야 한다. 

내 삶을 정말 중요한 것들로만 채우고 그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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