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원하나 대표의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 인터뷰이로 김소정 번역가를 소개받았다. 과학, 철학, 잡지, 인문을 아우르는 독서동아리를 동시에 운영하는 ‘독서동아리 애호가’란다. 그가 번역한 책 목록을 살펴보니 번역의 스펙트럼도 소설, 에세이에서 심리, 수학, 과학도서까지 그의 독서동아리처럼 넓디넓었다. 번역가라는 직업을 상상하면 자기만의 방이나 조용한 카페에 홀로 앉아 모니터와 원고를 바라보며 작업하거나,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를 즐기기보다는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을 더 좋아할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많은 번역서를 내는 와중에도 수많은 종류의 독서동아리를 하며 사람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는 번역가라니, 꼭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갑자기 훅 더워진 6월의 오후, 서울시 금천구청역 근처에 있는 한 카페에서 김소정 번역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소정 번역가>
독서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어떻게 될까요?
2014년 3월 14일에 번역스터디를 시작했어요. 제가 번역 일을 하면서 겪은 우여곡절이 많아서, 후배들은 그런 고생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싶어 조그맣게 시작한 재능기부 스터디였어요. 시흥2동 도서관에서 시작했는데 스터디를 함께 하는 분들과 책모임도 하면서 함께 읽는 재미를 조금 느꼈던 것 같아요. 그즈음에 금천구청에서 하는 독서 모임이 회원을 모집하길래 그곳에 갔다가 모임 첫날 충격을 받았어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는데, 제가 초등학교 4-5학년쯤에 읽었던 책의 기억과 실제 책의 내용이 너무 다른 거예요. 그래서 아,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완독한 책이라도 그냥 놔두면 안 되겠구나. 그리고 혼자만 읽는 것은 한계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꾸준히 독서 모임을 나갔어요. 그런데 몇 달 후에 이끌어주시던 선생님이 그만두셔서 모임이 와해가 될 처지에 놓였어요. 이때 같이 하시던 한 분이 저에게 모임장이 되어 한 번 이끌어 달라고 제안해주셔서 그때 처음으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독서동아리 회원으로 시작하셨다가 지금은 여러 개의 모임을 직접 꾸리고 계시는데, 총 몇 개 정도가 진행되고 있나요?
많을 때는 17개까지도 했어요. 지금은 좀 더 집중하고 깊게 읽고 싶어서 좀 줄여서 13개가 진행되고 있어요. 진행자가 아닌 오롯이 참여자로 있는 게 이 중 4개이고요. 조금 더 줄이려고 해요. 분야별로 1개씩 정도이면 좋을 것 같아요.
독서동아리를 13개에 참여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든 일정 관리이든 챙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시간을 어떻게 내세요?
아침 11시 정도까지 아이들 밥 챙겨주고, 집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고요. 그러고 나서 점심 먹기 전까지 독서 모임을 준비하거나 일정을 체크하고(구글 캘린더를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일정이 다가오는 모임에 공지를 해요. 점심 식사 후 작업실에 와서 제 번역 작업을 하고 저녁에 들어가서 밤 10시부터 12시 정도까지 다시 모임 준비를 합니다. 네이버 밴드 등 SNS는 컴퓨터로만 접속하고 핸드폰에는 깔아두지 않았어요.
책 읽는 시간은 따로 내는 게 아니라, 시간이 잠깐이라도 나면 책을 보는 일종의 활자 중독이에요. 어린 시절에 자주 놀러 갔던 과일 가게를 하는 친구 집의 아버지께서 “소정이 너는 화장실을 갈 때도 책을 안 놓는다?”라고 말씀하셔서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글자를 계속 봐야 하는 성향이었어요. 제 옆에 글이 계속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렇게 읽었던 『호밀밭의 파수꾼』, 『페스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을 독서동아리에서 다시 읽으면서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은 것이 아닌 글자만 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사람들과 책을 읽는 과정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책을 읽는 방법을 깨닫는 경험 때문에 독서동아리를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13개의 동아리를 운영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 같은데요, 모임이 이렇게 많아지게 된 이유와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동력은 무엇일까요?
여기 금천구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서 그림책 모임이나 주부 모임이 많은 편이에요. 인문서를 읽는 모임을 참여하고 싶어서 관악구에 있는 <하나의책>에서 하는 철학책 모임을 나갔어요. 나중에 원하나 대표님이 모임을 꾸려보고 싶은 사람들은 직접 운영해보라고 하셔서 생각해보니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참여자에서 운영자로 모임을 하게 됐죠. 또 <대안연구공동체>라는 곳에서의 공부 모임도 나가고 있었어요. 이렇게 모임이 조금씩 늘어났어요. 그런데 한 책을 함께 읽기가 끝나면 또 다른 책을 또 읽고 싶어지고, 함께 한 사람들도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거예요. 그래서 이분들과는 오프라인 모임을 카톡으로 옮겨 좀 더 자발적 모임을 하는 형태로 변형하여 지속했어요. 그런 것들이 쌓여서 카톡 모임도 5~6개가 되고, 네이버 밴드의 모임도 늘어나고 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이렇게 많아지게 된 것 같습니다. (웃음)
제가 모임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것의 동력은, 이건 제가 지금까지 번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약속을 지키는 성실함’이에요. 2명, 3명이라도 남아서 계속하고 싶다고 하면 그냥 그 모임을 지속해요. 이분들이 ‘이 책도 함께 읽고 싶어요, 저 책도 읽어봐요!’라고 말씀해주시면 ‘아, 그럼 모임을 만들어 볼까요?’ 이런 식으로 많이 확장된 거죠.
번역가님의 독서동아리만의 매력이 있나 봐요.
제가 좀 어리바리해서 그래요. 그 부분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약간 이렇게 으쌰으쌰 해주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제 모임에 오셨다가 한 번 딱 하고 가시는 분들은 냉철하고, 많이 아시는 분들이더라고요. 그런데 따뜻하신 분들이 많이 남아주셨어요. 나이가 어린데도 언니 같은 느낌?
책임감으로 하면 지치지 않으세요?
지칠 때는 쉬죠. 그럴 땐 한두 달 정도 그 모임을 쉬어요. 그러면 또 할 힘이 나요. 약속한 거니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집에서 장녀 역할을 해야 해서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사실 둘째랍니다, 하하). 그런데 저도 회원일 때는 도망가기도 하고 그래요. (웃음)
책을 읽는 것이 질리는 적은 없어요. 아, 한 분야의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쭉 읽다가 어느 순간 질려서 읽기 싫어질 때는 있는데 그럴 때는 다른 분야로 넘어가요. 제가 수학을 못 하는 이과생이었거든요? 사실 국어나 영어 쪽에 좀 더 재능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쪽도 잘 못 해서 이것저것 조금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그런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경제와 정치 빼고는 분야 대부분을 더 두루두루 읽다 보니 질리지는 않아요.
<인터뷰를 마친 후 : 김소정 번역가>
진행하시는 독서동아리들이 굉장히 다양해요. 철학, 과학, 잡지 읽기까지…. 여러 분야를 다 망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여러 주제의 동아리를 이끄는 어려움은 없을까요?
처음에는 부담을 좀 느꼈어요. 제가 더 많이 알고, 알려드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요. 그런데 그게 의미가 없더라고요. 나는 다 알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제가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닌 독서 모임을 하는 사람인 거니까요. 독서동아리는 책을 읽고 조금 더 깊이 있는,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자의 역할은 참여자들의 생각이나 마음가짐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생각해요. 제가 독서 모임을 시작하면서 강의도 많이 들으러 다녔어요. 그런데 전문가 선생님들도 아시는 건 많으시지만, 이것을 다른 분들에게 알 수 있도록 다시 내어주는 문제는 또 다른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일은 약간 소크라테스하고 비슷한 것인데, 참여자들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찾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모르는 것에 대한 대답을 저랑 함께 찾아본다거나, 또는 찾지 못하더라도 참여자분들의 마음속과 머릿속에 있는 그 질문이 있잖아요. 언젠가 어느 순간에 그 해답이 지나갈 때 잡아챌 수 있는 훈련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에 중점을 둬요. 물론 과학 모임 같은 경우 진행을 하면서 한 모임에서 중점적으로 알려 드리려고 하는 최소한의 용어 한두 개는 챙겨가요. 이것은 저의 약속이자 다짐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 외 나머지 것들은 저희 같은 일반인이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화한다 해도 제 머리 안에 머무르지도 않아요. 그래서 우리의 할 일은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가.’를 알아가는 것이에요.
혹시 동아리의 주제마다 참여하시는 분들의 성향도 차이점이 있나요? 또는 모임을 이끌어가실 때 주제에 따라 진행법이 달라지기도 하나요?
아무래도 조금 다르죠. 소설 모임에서는 소설을 통해 참여자들의 생활, 삶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끌어내요. 예를 들어 어떤 등장인물이 있었을 때 ‘선생님이 이 입장이 되었을 때 이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같은 실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과학의 경우 저는 ‘과학사’가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과학사를 통해 이게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이 되고, 우리가 접하고 있는 과학의 개념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수학・과학책의 경우 한 책을 여러 번에 걸쳐 나눠 읽기도 해요. 『무한의 신비』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예전에는 이 책을 한 달 동안 읽고 2시간가량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스물한 챕터를 세 챕터씩 일곱 번에 나누어 걸쳐 읽고 우리가 알아야 할 개념어를 짚어가며 확인하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시인을 위한 양자 물리학』 같은 책도 한 번에 이해하긴 어려운 책이라 처음에는 한 번 쭉 읽고 감상을 나누고, 다시 한 챕터씩 나눠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해요.
역사책의 경우 사실 자칫 허무해질 수도 있어요. 역사를 공부한다고 사회가 쉽게 변화하지도 않고, 위정자들이 역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역사도 우리의 실생활과 관련한 사람의 염치, 사는 법, 이런 것들에 대해 역사가 무엇을 알려주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질문을 던져요.
잡지 모임의 경우 의미는 딱 하나였어요. 끝까지 읽어보자. 잡지의 경우 제가 딱히 질문을 이끌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 이야기가 많이 섞여 나와요. 혼자서 읽어도 되지만 함께하면 또 가장 솔직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임이에요.
모임별로 참여자들의 성향은 제가 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참여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과학 모임에서는 ‘나는 문과라 과학을 잘 모른다.’라고 하시거나, 역사의 경우에도 ‘나는 이과여서 좀 괴리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거나 해요. 성향보다는 책의 내용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정치적인 내용이 토론에서 언급될 땐 이것을 드러내고 싶으신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피하고 싶으신 분들이 만날 때 잘 중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음 달부터 사회학책을 읽는 모임을 하려고 하는데요, 어떤 사회학적 이론을 공부하는 것보다도 내가 어떤 태도로 사회를 보고 또 어떤 가치관을 갖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모임에서는 각자가 생각하는 다른 방향에 대해 서로 진지하게 토론하고, 내 의견을 말하되 예쁜 말로, 극단적인 부서나 형용사를 뺀 상태로 이야기하는 걸 연습하고 싶어요.
저도 문과 출신이라서, 수학책, 과학책 읽는 분들이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새는 과학책, 환경책 읽는 동아리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관점은 세 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사람들이 이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진 걸까를 궁금해하잖아요. 그때 권위자를 믿는 사람들이 종교로, 내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 해보고 이론을 정립하고 싶은 사람은 철학으로, 보편적인 증거가 있는 걸 찾고 싶은 사람들은 과학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세 가지가 하는 얘기는 다 똑같아요. “왜 사는가, 또는 이 우주가 무엇이고 이 삶이 무엇이고, 실재가 무엇인가.” 이것을 똑같이 얘기하는데 철학, 종교, 과학이 각자 다른 식으로 설명을 해주는 거죠. 그래서 과학책을 계속 읽다 보면 아, 얘가 철학이구나, 그런데 눈에 보이는 근거가 있는 철학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돼요. 어떤 철학을 더 좋아하느냐의 선택이지만 과학이 알려 주는 삶을 보는 자세나 삶의 본질을 알려주는 깊이는 정말 깊거든요. 그래서 과학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는 않으실 거예요.
독서동아리들이 공간에 대해서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모임 공간은 어디를 이용하셨어요?
처음에는 카페 같은 데서 시작했다가 나중에 지자체에서 대여해주는 공간들을 알게 되었어요. 2시간을 기준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거나 일정 사용료를 내면 쓸 수 있는 공간들이 많더라고요. 돈을 들이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곳들을 주로 이용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참여자분들은 좀 비싸고 예쁜 카페에서 간식 먹으면서 하는 그런 것들을 꽤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 궁극적으로는 아지트를 하나 만들고 싶어요. 제가 읽은 독서 모임 책들을 채워놓고, 모임도 하고 작업실로도 쓰는 공간이요. 그날을 위해서 조금씩 저금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동아리들에 추천하고 싶은 책 3권을 소개해주세요.
- 『독서의 역사』(알베르토 망구엘, 정명진 옮김, 세종서적) : 독서를 예로부터 어떻게 했는지, 독서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 『느리게 읽기』(데이비드 미킥스, 이영아 옮김, 위즈덤하우스) : 책을 읽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책을 읽는 방법과 방향에는 정답이 없지만, 저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 『서재를 떠나보내며』(알베르토 망겔, 이종인 옮김, 더난출판사) : 우리는 언젠가 모두 세상과, 책과 헤어져야 하죠. 이때를 위한 책을 떠나보내는 바람직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김소정 번역가에게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물었다. 독서 모임 초기에 함께 하였던 분이 개인적인 사정과 상처로 잠시 모임을 떠나면서 그에게 편지를 건넸다. 편지에는 덕분에 책을 체계적으로 읽는 법, 그리고 따뜻하게 읽는 법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다시 마음이 닿아 책을 읽게 된다면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방법으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어리바리한 모습을 사람들이 그냥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자신은 그저 글자를 읽는 걸 좋아할 뿐 특별한 것 없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모임들이 단기간 모임으로 끝나지 않고 두 번 세 번, 오프라인에서 카톡으로, 밴드로 그 장소를 바꿔가면서라도 계속 이어지는 이유를 잠깐의 만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독서동아리는 결국 책을 통한 사람의 만남이기에 사람을 대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모임을 함께 하는 이들의 마음을 찬찬히 덥혀 주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인터뷰의 문장에 그의 따스함을 그대로 옮기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터뷰 일시: 2021.6.16.(수)
인터뷰 진행: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윤진희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