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카톡, 공무원과의 썰

<카카오워크>, 워라밸

by 책리남

카카오톡이 약 한 달 전 업무용 카톡인 카카오워크를 선보였습니다. 실제 업무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일반 카톡과 차별화를 두고, 전문적인 업무용 메신저를 내놓은 것입니다. 업무용 메신저는 상당히 많지만 기존 카카오톡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무용이다보니 업무용에 알맞는 기능들이 많다고 합니다. To do list도 있고, 메시지별로 누가 읽어는지도 확인 가능한, 진짜 업무에 최적화되었다고나 할까. 퇴근 후, 업무 외 시간에 카카오톡으로 보내오는 상사의 메시지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주게됩니다. 국민메신저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일상과 업무를 구분하자는 취지에서 이러한 메신져를 내놓은 것은 환영할만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좋은 기능을 가진 메신저가 등장한 들, 진짜 윗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그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래는 카카오워크가 출시되었지만 반응이 아직 미미하다는, 관련된 기사내용입니다. 참고로만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16&aid=0001735643&date=20201011&type=1&rankingSeq=4&rankingSectionId=105

저에게 있었던 일을 좀 나누고자합니다. 작년과 올해 초까지 일을 했는데 정부 중앙부처의 공무원과 일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보자면 정부의 일을 회사가 하청받아서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다니던 회사가 워라밸이 좋은 곳이었고, 윗 상사분들도 상당히 인격적이신분들이었기에, 업무 외 지시나 업무 시간 외 연락 같은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앙부처 공무원은 그런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퇴근 후 카톡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연락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후에, 상사분들께 이런 점들을 보고 한 후, 상사분께서 얘기를 해주셔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자기 급하면 연락하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회사를 다닐 때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이 공무원의 존재자체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이후 그 공무원과 관련된 일도 마무리되었고, 저는 퇴사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관련되어있던 일이 디자인과 관련되어있었는데, 디자인을 담당하는 사람의 문제로 일이 터지게되었습니다. 뉴스에도 몇번 소개가 될 정도로 골치아픈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디자인을 담당하는 사람과 우리 회사의 상사 사이에서, 또 공무원사이에서 실무를 담당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제 책임은 없는 상황이었고, 일이 어떻게 돌아갈까를 흥미롭게 보게되었습니다.



관련된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제가 짚어주는 팩트체크가 중요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디자인 담당자에게 전화가 엄청왔습니다. 백수가 되어 여유롭게 쉬고 있는 저에게 다급하게 전화가 왔었죠. 아무래도 말을 맞추려는 의도가 있어보였고, 저는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하면 되겠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공무원한테는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제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사실 이 공무원일텐데 말이죠. 당시 뉴스도 우리 회사나 그 디자이너를 언급한게 아니라 이 공무원이 속한 중앙부처를 지목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있는데 개 버릇 남 못준다고, 밤 9시가 되어서 저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가 백수이긴 했지만, 이게 무슨 개념인가 싶어서 전화기 화면에 뜬 그 공무원의 이름을 한참을 쳐다봤지요. 1분 가량 울린 전화기는 그렇게 뚝 끊어졌습니다. 그 뒤로 다음에는 저녁 8시, 주말 저녁 7시 등등, 단 한번도 상식적인 시간대에 전화가 온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전화가 온 것은 인지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받아 줄 의무가 없었을 뿐더러, 평일 9시-6시사이에 온 전화가 아니면 받지 않을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뒤로 그 공무원은 그 시간에 전화를 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그 담당 공무원과는 한 통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둔 회사와 디자이너와는 계속 연락했지만, 제 목소리를 그 쪽에 넘겨줄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개념없는 공무원은, 아니 그런 사람은 만나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 정부의 수장인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워라밸' 추구하자고 이야기했는데, 그 공무원은 아직도 그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https://the300.mt.co.kr/newsView.html?no=2020010709347697298&pDepth1=policy_sub17&pDep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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