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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Feb 24. 2023

출판사 편집장이 추천하는 파주 맛집 TOP5

#찐 로컬 맛집 #아재입맛 저격 #둘이먹다하나죽어도

출판단지가 있는 도시 파주. 출판사에서 일 하다보면 파주에 자주 갈 일이 생긴다. 인쇄소도 배본사도, 각종 문고 본사도 파주에 있기 때문. 그렇게 자주 방문하다보니 이제 완전히 정들어 버린 아름다운 도시. 파주는 아름다울 뿐아니라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어딜 가도 맛집. 게다가 서울이었으면 형성할 수 없는 가성비까지 갖추고 있다. 북적북적한 도심을 벗어나 호젓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파주에 방문해 보는걸 추천한다. 그리고 오늘 추천하는 맛집에 들른다면 필시 그 여행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1. 언칼국수 금촌본점

파주 금촌의 주민들이 인정하는 찐 로컬 맛집. 육수가 얼큰하고 면발이 쫄깃한 중독성 있는 맛이고, 특히나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이 난다. 필자는 얼큰 칼국수와 바지락 칼국수를 주로 시키는 편이지만 시그니처 메뉴라는 백짬뽕이나 닭칼국수도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얼큰 칼국수는 멸치육수를 베이스로 하였고, 비리지 않고 개운한 육수맛이 일품이다. 함께 제공되는 칼칼한 양념장을 풀면 한층 얼큰해진 국물이 속이 다 시원해진다. 바지칼 칼국수는 바지락을 아끼지 않고 넣어 바지락의 풍부한 감칠맛이 나서 맛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직접 썰어서 칼국수 면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정성들여 만드는 손칼국수라는 점이 이 집의 쫄깃한 면발의 비밀인 듯하다. 곱빼기가 잇으니 평소 칼국수를 좋아하고 양이 많은 편이라면 1000원을 추가하여 곱빼기를 주문할 수도 있다. 칼국수면을 생오르 포장할수도 있으니 웨이팅이 길어서 기다리기 어렵거나,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포장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칼국수도 맛있지만, 큼지막한 만두도 맛잇다, 고소한 고기만두와 매콤한 김치만두. 하나만 시키기 보다는 반반으로 주문해서 먹는걸 추천한다. 칼국수를 먹다가 만두도 한입 먹어주면 이것이야말로 천상의 맛! 바쁜 시간대에는 응대가 다소 차가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https://naver.me/Grq1xzuf

경기 파주시 금정20길 23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     


2. 심학산 도토리국수

도토리로 만든 음식이라 하면 그나마 도토리 묵이 가장 접근성이 좋고 친숙한 느낌이지만 그 외의 요리는 어쩐지 생소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도토리 음식을 한번 맛본다면 그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게 될 것이다.

심학산 도토리국수에서는 도토리 쟁반국수, 도토리 들깨수제비, 도토리전, 이 세가지 메뉴가 가장 유명하다. 도토리 쟁반국수는 새콤달콤매콤하여 누구나 입맛 당길 만하고 첫입을 먹자마자 그냥 반해버릴 수밖에 없는 맛이다. 양념도 맛있고 면발은 쫄깃하고 도톰하여 식감이 아주 재미있다. 싱싱한 야채도 한가득이다. 오이, 배, 파인애플(?) 등 상큼하고 다양한 식감의 야채와 과일이 들어있어 입맛을 돋운다. 

두툼한 도토리전에는 버섯과 새우가 한가득 들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하다. 보통 전이라고 하면 테두리 부분만 바삭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조리를 하신건지 전체적으로 바삭해서 마지막 젓가락을 먹을 때까지 그 바삭함을 유지한다. 그런데도 느끼하지 않다. 양이 많을 것 같아도 무조건 시키고 남으면 포장을 해 가는 것이 좋다. 그 정도로 추천! 

들깨수제비는 쟁반국수와 마찬가지로 그 수제비 반죽이 아주 쫄깃하고, 고소하고 진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도토리 반죽이 기본적으로 쫄깃한건지... 다른 도토리 요리 전문점을 가 본 적이 없어 알 수가 없다.) 매콤한 쟁반국수를 먹다가 가끔 고소한 들깻국물을 떠 먹으면 궁합이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이 집은 여러명이 방문해서 이렇게 세 가지 음식을 다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합이 너무 좋기 때문. (쟁반국수는 2분이 기본이다.) 

웨이팅이 항상 기니까 주말 점심대에 방문 예정이라면 일단 번호표부터 뽑고 근처 심학산을 둘러보거나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 모시고 오면 칭찬받는 집.      


https://naver.me/GNUHLLIz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

주말 및 공휴일은 저녁에 대기가 많을경우 조기종료

평일 브레이크타임 : 15:00~16:00     


3. 산에들에

가족단위로 외식하기 좋은, 바비큐 전문점이다. 가족들과 한번 바비큐 파티하려면 그릴, 숯, 고기 손질, 불 피워야지, 구워야지 그리고 그 뒤처리까지... 너무 힘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데, 간편하게 바비큐하는 그런 기분 낼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모듬 바비큐에는 훈제 오리, 삼겹살, 소시지 등이 포함되어있고, 양파와 파인애플도 나온다. (같이 나오는 파인애플도 꼭 구워드시기를.) 기본적으로 고기들이 초벌을 해서 나오는데 그 덕에 빨리 익어서 매우 배고플 때 고기가 익기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고 초벌을 하면서 고기에 입혀진 은은한 숯 향도 매력적이다.

야채가 셀프라서 쌈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요새 야채값도 고기 못지않게 비싼데 싱싱한 야채쌈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야채를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로봇이 반찬을 가져다주고, 빈 그릇도 가져가 주는데 꽤 귀엽고 신기하다.

매장 앞에 테이블과 앉을 곳도 있고 조경이 있는 마당도 있고 산책로도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자판기 커피를 마시거나 한바퀴 걸으며 소화시키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에도 좋다.    

  

https://naver.me/Gis7rNXp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19-75 산에들에

매일 11:00 - 22:00     


4. 청산어죽(천렵국)

깻잎향이 은은하게 나는 매운탕. 끓일수록 맛있어지는 매력이 있는 어죽이다. 각종 매체에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는 맛집으로 유명세가 있는 만큼 웨이팅도 꽤 있는 편이다. 어죽은 인원수대로 주문해야하고, 인원수대로 주문 시 어죽육수, 사리(국수, 수제비), 밥, 야채가 무제한으러 서비스된다. 기본찬으로 제공되는 고추무침, 시금치, 갓김치 등은 그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맛있어서 어죽과의 조화로움이 그 맛을 극대화한다. 

어죽이 세팅되면 센불로 소면과 수제비가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가며 팔팔 끓이다가 어느정도 끓었을 때쯤 약불로 줄여 1분정도 더 끓이고 불을 끄고 먹으면 된다. 수제비와 국수도 쫄깃하고 전분이 우러나와 살짝 걸쭉해진 육수를 떠 먹으면 소주 생각이 절로날 것이다. 

다 먹고나면 밥 넣어서 죽을 끓여 먹는 것이 바로 하이라이트. 밥알마다 걸쭉하고 짭짤한 양념이 배어있어 너무나 맛있다. 사리이 무제한이라고 하지만 먹고싶은 것에서 –1회한 만큼만 리필하고, 차라리 밥으로 죽을 해먹는게 좋을 거 같다. 육수와 사리를 리필해서 먹다보면 항상 죽 클리어하기가 어렵다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사이드로 판매하는 민물새우튀김이나 도리뱅뱅이도 별미이고, 돈까스도 있으니 어린아이와 함께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또한 포장하면 2인분 가격에 3인분을 제공하니 웨이팅이 길다면 포장을 해 오는 것도 좋겠다.    

 

https://naver.me/x0h4m0B9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99

브레이크타임 : 15:30~16:30     


5. 생선굽는 마을     

심학산 근처 맛집이다. 모듬생선구이에 제공되는 임연수, 가자미, 고등어. 모든 생선이 다 맛잇다. 도톰한 생선살, 비리지 않은 맛. 적절히 바싹하게 구워져 나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 필자는 고등어구이가 가장 맛있어 항상 고등어구이를 주문한다. 생선은 기본적으로 짜지 않다. 짭짤한 간고등어를 생각하면 안 된다. 슴슴하고 담백한 생선구이이고, 대신에콩나물무침, 고사리 무침, 감자채 등 제공되는 찬들의 간이 짭짤한 편이다. 밥은 한공기를 꽉 채워 흑미밥으로 제공되는데 (나는 흑미밥이 나오면 그렇게 좋더라.)  생선과도 밥과도 다 잘 어울리는 반찬들이다. 싱거운 생선살을 한가득 발라서 와사비간장을 찍어 밥을 뜬 숟가락에 얹고, 반찬을 하나 더해서 한입에 먹으면 행복 그 자체이다. 생선들은 모두 먹기 좋게 손질해서 나와서 가시 바르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더 좋았다. 

나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오징어볶음이나 생선조림도 주변 테이블에서 많이들 주문하는 것으로 봐서 맛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빨간 양념에 밥을 싹싹 비벼먹는 모습을 보면 한번쯤 주문해서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숭늉이 셀프로 제공되어 식사하면서 고소한 숭늉을 먹어도 좋고(따끈한 생선살과 구수한 누룽지의 조화라..), 후식으로 먹어도 입가심으로 훌륭하다.     


https://naver.me/FaS5hfqi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8-18

브레이크타임 : 15:00~16:00

라스트오더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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