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에세이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中
어릴 때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쓴 것은 삼키려 한다. 그러나 살면서 겪은 스트레스, 감정 상하는 일들을 모두 참고 넘어가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참아서 넘기는 사람은 대부분 어릴 적에 참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배웠거나, 인내를 강요받았을 확률이 높다.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그의 말에 경청해주지 않았을 확률 역시 높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공간이 없다 보니 자책하면서 자신을 절벽 끝으로 몰아가는 습관이 생겼다.
자신에게 엄격해지면서 나중에 스스로가 극복했다고 말하지만, 실은 아픔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외면하고 있던 것에 불과하다.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솔직한 것이지, 나약한 것이 아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용기는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고, 약점 또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나를 인정하면, 할 수 있는 일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고, 못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줄 알게 된다. 무엇이든 하다 보면 아니다 싶을 때가 있다. 그때 오는 촉은 대부분 틀리지 않는다. 시대가 빠르게 흐르는 만큼, 자신의 성향에 관한
판단도 빠르게 내려야 한다.
어느 영화대사에는 오래가는 사람이 강하다고 말했지만, 근본 없는 강함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이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알면 오래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다. 끈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질이 맞다. 물론, 그 끈기를 어디에 활용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