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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Nov 20. 2020

사랑하니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사랑하니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나는 같이 가자. 
이 말 너무 좋다.

너의 무엇이 좋아서라는 말보다,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랑을 줄 것이라는 약속보다.

너는 나에게 무엇을, 나는 너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우리는 어느 점에서 서로가 무엇을 배울 수 있다는
논리 정연한 문장 따위 말고 값어치 없어 보이게끔

너에게 그저 말하고 싶다.

"같이 가자".

앞에 사막이 있든, 살얼음판이 있든.
겨울이 가고 봄이가도, 우리 여전히 같이 가자라고 말하고 싶다.

꽃이 떨어져도 눈이 쏟아져도 비가 내리고 낙엽이 져도,

"같이 가자"

다만, 세상 몇 바퀴쯤 돌고 돌아 다리가 저릴 즈음
너에게 듣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나의 같이 가자는 말을 믿어서가 아니라,
나를 온전히 믿기에 이곳까지 함께 걸어왔다고.

그럼 너에게 하고 싶은 답 하나가 있다.

같이 가자는 말을 지키기 위해 함께 걸어온 것이 아니라,
당신을 지키기 위해 지금껏 함꼐 걸어온 것이라고.

이제 우리 황혼에 걸터앉아 서로가 자는 모습을 아름답다 말하며
남은 한 바퀴마저 같이 걸을까.
아니면 우리 조금 느린 걸음으로 이곳을 맴돌까.

아냐, 어차피 세상은 돌잖아.
여기 손잡고 누워 별자리가 되어볼까.


대단한 말도 꾸며진 말도 아니지만
당신에게 제일 하고픈 말 "같이가자".
당신옆의 내가, 내 옆에는 당신이
그렇게 우리 함께 행복하길


<편지할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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