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쓰는 틈새 작시#6
한 고비 넘어 두 고비
고갯마루에 서서
턱끝에 맺힌 땀방울 훔치다
솔바람에 하늘거리는
들꽃을 보았어
깊게 숨을 마시고
크게 내쉬어
후우-
가쁜 숨은 이제 익숙해
얼마 지나면 하얗게 잊고
갈 길 재촉할 테니까
하지만-
몇 고비를 넘어야 아무렇지 않게
네가 떠올라도 두 무릎 꿋꿋하게
주저앉지 않고 씩씩하게
내 길을 가게 될까
가냘피 인사하는 들꽃과
잔가지 흔드는 소나무 그림자
속에 몸을 묻고
크게 한번 내쉬어 뱉을 거야
그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