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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점 리스본 Apr 24. 2016

리스본에서 보낸 편지. 구독자 다과회

- 우리의 편지를 받으셨나요? 드로잉북 리스본에 놀러오세요. 


편지를 만들기 전. 

"최대한의 아날로그. 그게 좋겠어."

"하지만 아날로그라면 만져져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람도 말이야.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자."


그래서 리스본에서 보낸 편지 1호에는 

4월 30일 플리마켓이 리스본에서 열린다는 문구가 삽입되었습니다.

셀러 모집 공고도 냈었지요. 


<독립 출판을 하는 분들, 서점에 입점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입점한다고 해도 판매 수수료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리스본 플리마켓에서는 무룝니다. 자리세도 수수료도 없어요. 

책을 팔고 싶다면 들고 오세요>


많은 서점들이 위탁 판매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져다가 판매를 하고, 판매 수수료를 받는 것이죠. 남은 재고는 반납을 하는 형태.

독립출판물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들었습니다. 

장단이 있겠고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서점 리스본은 1달에 2번만 오픈하고 책의 종류도 많지 않습니다.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책만 몇 종을 들여놓았습니다.

때문에 굳이 위탁판매 형식을 취할 것도 없고 취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이 책을 만드는 사람이나 글 쓰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동의하기 힘이 듭니다. 


리스본 주인은 글 쓰고 책 만드는 사람.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대로 돈을 주고 책을 구입하여 판매하는 것이죠. 


모두 현금 구매합니다. 

책이 팔리지 않는다면 손실은 모두 리스본이 떠안는 것입니다만 별로 걱정도 되지 않습니다.

워낙 좋아하는 책들이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될, 딱 그 정도 규모의 서점이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독립 출판물의 저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응원을 보태고 싶어

자리세 무료, 판매 수수료 무료 등의 공지를 낸 것인데. 하하하.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플리마켓에 참가 의사를 밝힌 독립출판물 저자 분은 딱 1분이셨습니다. 

(어쨌거나 마음은 이런 것이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플리마켓 대신 다과회. 이름도 다정하네요. 

편지를 받았던 분들 중에 다과회날 놀러오시면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같이 이야기도 나눠보려고 합니다.

1호 저자가 서점에 머물면서 "연남동 어디가 좋아요?" "오늘 이런저런 이유로 연남동에 왔는데 어딜 가면 좋을까요?" 등등에 대한 질문에 적절한 제안을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취향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제 일주일 남았네요. 문을 열 때마다 재미난 일들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리스본의 또 하루. 기대합니다. 

곧 만나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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