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s I feel left out.
"부럽다 싱글 라이프!"
대체 무슨 소리인가. 사십 대 중반의 싱글 라이프는 너희가 생각하는 이삼십 대의 싱글 라이프와는 다르단 걸 굳이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인가 싶다.
"혼자라서 뭐든 맘대로 할 수 있고 좋지 않아?"
"그래애, 야 난 하루라도 혼자 맘 편히 있어 봤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가진 자들의 여유라는 것인가? 남편도, 자식도 모두 다 가진 친구들은 혼자 남겨진 자의 쓸쓸함과 허전함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고이 포장해 준다. 난 그렇게 포장당한 채로 자랑인지 험담인지 모를 그들의 남편 얘기, 자식 얘기를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다.
'뭐야..소외감이 들잖아. 이러면 혼자 있을 때 보다 더 외로워진다구..'
오랜 친구 사이에 공감대를 잃어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물론, 만나면 할 이야기들이 많기는 하다. 과거에 함께 겪었던 일들, 노화, 미디어에서 본 이야기들, 유행하는 밈이나 먹거리 등. 하지만 내 인생의 경로가 그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보니,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들, 나에게는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면 나는 대화의 참여자에서 참관자가 될 수밖에 없다. 공감하고 싶지만 공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울적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것이 바로 소외감이리라.
내 친구들은 어찌 트렌드를 쫓지 않는 것인가.
결혼하지 않는 성인남녀의 비율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저조하다는 요즘, 이들은 트렌드에 전혀 발맞추지 못하고 다들 좋은 짝을 만나 가정을 이뤄 자신들을 닮은 아이까지 둘 이상은 낳았다. 이런 결과에 심술이 난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한 쓸쓸함이 있을 뿐이다. 내 나이에 어울리는 '보통'의 경로에 아직 들어서지 못해서, 나만 뒤처진 것만 같은 씁쓸함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 소외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유행하는 드라마를 챙겨보고, 긴 줄을 서서라도 다들 맛있다는 그 음식을 기어이 먹어보는 것.
"너 그거 봤어?" 라는 말에 "당연하지."라고 답할 수 있는 것. 다들 장만하는 아이템을 나도 장만해 보는 것. 다수가 선택하는 무난한 브랜드의 물건을 사는 것. 내가 살아가는 시대와 공간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우리가 부던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얼마 전 라디오를 듣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다.
"어젯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집사람, 아들, 딸이 치킨을 먹고 있었어요.
당연히 당신은 야근하는 줄 알았다면서..
그래도 물어는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른 것도 아니고 치킨이잖아요.
아...소외감 들었어요."
그렇지. 나만 빼고 다들 맛난 거 먹고 있는 모습에 소외감이 안 들 수 없지. 라디오 사연 속 심통 난 소외감이 귀엽게 느껴진다.
어딘가에 속한 줄 알았는데 나만 겉돌고 있는 느낌.
같이 등산하다가 나만 뒤처져서 길을 잃고 당황스러운 느낌. 다들 드레스 코드를 맞춘 듯 차려입었는데 내 옷차림만 뭔가 잘못된 느낌. "밥 먹으러 갑시다!" 라고 했는데 어느샌가 모두 나가버리고 나만 남은 느낌.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나만 전혀 모르는 느낌. 유쾌하지 않은 건 분명하다.
소외감과 외로움은 사전적 의미로 보면 다르다 할지언정, 사회적 의미로 보면 유의어라고 생각한다. 소외감은 외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외롭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유대감을 찾아 헤맨다. 아무리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철저히 혼자가 되기보다는 어떠한 방식이로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기를 바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살다 보면 가끔은 누구나 소외감을 느낀다.
그럴 땐 그 누군가에게 공감의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
[한 모금 더]
left
'왼쪽의, 좌측의'를 뜻하는 형용사이기도 하지만, 동사 leave의 과거형이자 과거분사형이다. 과거분사형으로 사용될 때는 뒤에 형용사, 전치사 등이 나오게 된다.
- left out: 밖에 남겨진 (소외된, 제외된)
- left alone: 혼자 남겨진
- left behind: 뒤에 남겨진 (뒤쳐진)
- left speechless: 말문이 막힌 채로 남겨진 (->말문이 막힌 채로 그대로 있는 상태)
- left heartbroken: 마음이 찢어진 채로 남겨진 (-> 매우 마음이 상한 채로 그대로 있는 상태)
[체크 체크]
feel left out: 소외감을 느끼다
이 구문은 feel + left out의 구조로 아래와 같이 이해하면 좋다.
=> feel 느끼다 + (어떤 상태를? 또는 어떤 감정을?) + left out 소외된, 제외된, 밖에 남겨진
feel 뒤에는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구), 과거분사 등이 나와 주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활용해 보자.
[이렇게 활용]
* 해석은 자연스럽게 번역한 것으로, 직역이 아니므로 주의!
I don't know why, but I sometimes feel left out.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끔 소외감이 들 때가 있어.
Sorry, we didn’t mean to make you feel left out.
미안해, 우린 일부러 네가 소외감이 들도록 하려던 건 아니야.
I’m sorry if I made you feel left out.
내가 널 소외감 들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Have you ever felt left out by your own family?
너도 가족에게 소외감을 느껴 본 적 있어?
I always feel left out in the group chat.
나는 항상 단톡방에서 소외감을 느껴.
이런 명언이 있어요.
"The opposite of loneliness is not togetherness. It is intimacy."
Richard Bach의 말인데요, '외로움의 반대는 단순한 함께 있음이 아니라, 진정한 친밀함이다.'라는 뜻이죠. 누군가의 곁에 있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함께 있음 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거예요. 누군가의 곁에 있다면 그 누군가의 마음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우리 따뜻한 말을 전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