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I'm coming down with a cold.
여기서 콜록!, 저기서 에취이-
환절기부터 한겨울까지. 또 냉방병 때문에 한여름에도 감기와 함께 공생하고 있는 인류. 요즘은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감기, 독감과 코로나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보니 목이 컬컬하다 싶으면 바로 감기약을 찾아 냅다 입에 털어 넣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엔 '감기쯤이야..'하면서 감기 따윈 무시했었는데, 이제 감기에 걸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덜컥 겁도 난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나니 'oo쯤이야...'라는 질병은 없다. 뭔가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최대한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손을 쓰는 게 현명하다라는 깨달음을 얻은 지 꽤 되었다.
감기에 걸리면 몸과 마음이 바닥에 내리 꽂히는 거 마냥 축축-처진다.
그렇게 축축 처진 몸과 마음을 다시 회복시켜 보고자, 각자 몸이 원하는 음식을 찾아본다. 감기에 걸린 나는 대부분 칼칼한 태국식 쌀국수나 얼큰한 짬뽕, 아니면 해물탕을 찾는다. 아무리 열이 나고 목이 부어도 뜨끈한 국물을 쭈욱 들이키고 나면, 그 순간 만큼은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 마냥 상쾌해진다. 그 후엔 따뜻한 이불속에 쏙 들어가서 자고 싶은 만큼 푸욱 자는 거. 백숙 냄비 속에 자리 잡은 닭고기 마냥 푸욱-삶아지는 느낌으로 자고 나면, 어느 정도 감기 기운은 물리친 기분이 든다. 감기약을 먹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또 하나의 특효약인 셈이다.
몸이 아프면 몸보신용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에 가기도 하고, 괜시리 엄마 밥상이 그리워서 집밥 스타일의 백반집을 찾아가거나, 어딘가에 갈 힘도 없으면 죽이라도 배달시켜 먹어본다. 아픈 몸을 회복시키기 위한 자신만의 필살기(?)는 누구나 하나쯤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픈데 먹는 것도 다 귀찮고 그냥 약만 잘 챙겨 먹고 푹 쉬면 되지 않나?'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몸이 아프면 마음도 덩달아 약해지고 서러운 법. 몸 따라 약해진 마음을 달래주는 데에는 당기는 음식을 먹는 것이 최고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거야?"
엄마들이 자식들에게 이 말을 잊지 않고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밥을 먹어야 몸에 에너지가 생기고, 몸에 에너지가 돌아야 마음에도 생기가 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아...당 떨어져...."라면서, 중간중간 에너지가 떨어질 타이밍에 당 섭취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마음의 생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병이 나고, 몸이 아프면 마음도 병든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는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이지 않을까?
'소울 푸드'라는 말이 있다.
본래는 '미국 남부 흑인들의 전통 음식'을 칭하는 말이었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맘에 위로가 되는 음식'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soul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려, '나의 영혼과 마음에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는 음식'이라는 뜻을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따스해지는 위로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첫째, 몸에서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오면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
둘째, 내 몸에게 충분한 휴식과 알맞은 약을 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을 만한 음식도 제 때 먹어볼 것. 이 세 가지를 꼭 지켜보자. 그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제일이니까 말이다.
[한 모금 더]
come down
기본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무언가가 아래로 추락하고 떨어질 때에도 사용될 수 있고,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거나 비 또는 눈이 내릴 때에도 쓸 수 있다. 또,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온다고 표현할 때에도 이 동사구를 사용한다. 위에서 아래로 무언가가 툭-하고 떨어져 내려오는 느낌을 떠올리면 이 동사구를 잊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체크 체크]
come down with + 질병: ~(질병)에 걸리다, ~(질병)에 걸린 느낌이 있다
주어가 with 뒤에 있는 무언가 때문에 축 처지고 내려가는 느낌, 즉 질병에 걸려서 몸이 다운되고 아프다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활용]
* 해석은 자연스럽게 번역한 것으로, 직역이 아니므로 주의!
I feel like I'm coming down with a cold.
나 감기 기운에 몸이 좀 처지는 것 같은데.
I think I'm coming down with something.
뭔가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I came down with the flu three days ago.
나는 삼일 전에 독감에 걸렸어.
I'm coming down with a sore throat.
목이 너무 컬컬하고 아파.
Can I take a half-day off today? I think I 'm coming down with the flu.
저 오늘 반차 내도 될까요? 저 독감에 걸린 것 같아서요.
He came down with a fever and had to cancel his plans.
그는 열이 나서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어.
우리 아플 땐 참지 말고,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줍시다!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전부를 잃는다는 것이니까요.
Without health, everything else is meaning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