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픔이 너에게 묻을까 봐 2

지선

by 북스인마인드

너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은

길고도 길다.


집에 다 와가지만 골목길을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빙 돌았다가

들어간다.

생각이 많아진다.

이상하게도 너를 만나고 나면 내가 싫어진다.


차가운 문 손잡이를 열고 들어섰는데

낯선 음식 냄새가 말을 건다.


'또 말도 없이 왔네.'


"뭐야. 미리 말이라도 하던가."

"미리 말하면?"

"말하면 뭐?"

"니가 언제 한 번 고분고분 좋은 말로 오라고 한 적 있어?"


늘 이런 식이다.

그런데 뭐랄까 이렇게 대할 수 있는 상대가

내 체질엔 맞는 걸까.

속이 편해진다.


"나 밥 먹었어.

그리고 시간이 몇 신데 밥을 차리고 난리야."


분명 안 먹겠다고 했는데

기어코 그릇에 담아낸다.

전투적인 자기 중심적 자세다.


이 사람은 나를 이렇게 키웠다.





"요즘 너네 아빤 어떻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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