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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May 10. 2019

[그럴 땐 이런 책] 나의 인권은 괜찮은지 궁금하다면?

우리의 인권 감수성을 체크해볼 수 있는 4권의 책!

여기 숫자 네 개가 있습니다. 64, 45, 30, 26. 각기 여성, 장애인, 구금시설 수용자, 성소수자가 ‘2016 취약계층 인권상황 평가(출처: 숫자로 보는 인권, http://humanrightsdb.com/)’에서 받은 점수입니다. 100점 만점에 이 정도만 보장받고 있다는 건데요. 모두가 ‘평등’을 이야기하고 ‘인권감수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소수자 인권은 50점을 넘는 경우가 드뭅니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인권감수성을 높여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상대방의 입장이 어떤지, 왜 저렇게 주장하는지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그들의 ‘왜’를 설명해주는 책 4권을 소개합니다.




누구나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래서 더 존중하기 어려운 것이 인권입니다. 가해자 인권을 지켜주자니 피해자 인권은 어디 갔나 싶고, 병역거부자의 양심을 챙겨주자니 성실하게 복무한 사람들이 억울해집니다. 이건 옳다, 이건 그르다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전에, 나의 균형을 잡으면서도 ‘인권’을 고민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는 난민 문제, 재소자 인권, 젠더 이슈, 동성결혼 법제화, 장애인 시설 등 총 10가지 쟁점을 통해 ‘나의 인권과 당신의 인권이 부딪칠 때 어떻게 웃으며 싸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쟁점마다 양쪽 의견과 입장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20대는 예전처럼 ‘청춘’과 ‘진보’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 마녀사냥과 ‘일베’로 들여다본 20대는 이제 학교, 학과, 지역, 성별, 장애 등의 차별에 찬성하고 평등을 거부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한 혐오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미래와 삶이 불안정한 탓에 자기가 가진 것에 집착하고, 자신보다 노력이 부족한 이들은 ‘차별받아도 싸’라고 여기는 것이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20대의 현실을 냉철하게 짚어보면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자 합니다.      



장애학생을 위한 서진학교가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적이 있죠. 1급 지체장애인 변호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실격당한 인생’이라 불리는 장애인들 또한 존재 자체로 존엄하고 매력적이라고 변론합니다. 특히 책의 모티프가 된 ‘잘못된 삶 소송’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며 장애를 진단하지 못한 의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인데, ‘태어난 것이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손해일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또 하나의 소외계층인 빈곤층 이야기. 최근까지도 두 개의 파트타임 일을 하며 두 아이를 키운 미국 저임금 노동자 린다 티라도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을 오해하고 ‘게을러서 그렇다’며 손가락질하지만, 린다는 왜 가난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지, 왜 지저분하게 살며 건강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지를 날선 목소리로 낱낱이 풀어놓습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가난한 삶이 어떤지, 가난한 사람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를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게 합니다.      




“인권은 공감과 관용, 공존과 같은 미덕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인권을 어디까지 어떻게 적용할지 판단하려면 이성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가 판사가 되어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죠. 인권보다 경제적 고려가 우선시되고, 개인의 존엄성이 전체 조직의 기강을 위해 뒤로 밀리는 상황에서 왜 인권이 우선시되어야 하는지 내 목소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내가 믿고 있는 인권은 ‘안녕한지’ 혹시 또 다른 차별을 낳는 건 아닌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 구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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