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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Nov 14. 2018

이번 주말, 어디 다녀오셨나요?

<트렌드노트 생활변화관찰기> 저자들의 대화

2019년 우리가 마주할 일상을 다룬 책 <트렌드 노트 생활변화관찰기>의 저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은근슬쩍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은 현상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차례 나눕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무리해서 부리는 휴식입니다.




‘무리해서 부리는 휴식’에 대한 공감이 많습니다. 특히 여행 많이 다니는 분들이. (웃음) 

어떤 이유로 무리해서 휴식을 부리게 된다는 건가요?


이 : 무리를 해서라도 뭔가를 하고 싶은 것 아닐까요. 앞에서 말한 부장님들 얘기로 돌아가보면, 주변의 분위기가 쉬는 것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내 삶은 휴식하고 상관없이 흘러온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쉬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 거죠. 진짜 쉬기 위해 휴가를 내는 건지, 휴가를 내기 위해 휴가를 내는 건지. 내가 쉬고 싶은 타이망이 아닌데 주변에서 다들 어디를 간다니까 얼떨결에 분위기에 편승해서 가는 것 같아요. 


신 : 자신의 경험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인데 회사에서의 일은 내 경험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밖에서 자신을 찾는 방식으로서 경험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일단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아무데나 가서 되는 건 또 아니죠. (비행기 정도는 타야...)


염: 승무원인 지인이 말해주는데, 월요일 아침 비행기에서 내릴 때쯤 화장하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바로 출근하려는 거죠. 남자들도 돌아올 비행기에서는 보통 편하게 입는데 요즘은 정장을 입고 탄다고 해요. 불편하더라도 끝까지 놀다가 돌아와서 바로 출근하는 거죠.


신: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주말을 이용해 덴마크를 다녀온 분도 있었어요. 회사를 통해서는 나를 찾을 수 없고,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니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증명을 하는 것이죠. 통장에 돈이 없으면 신용을 당겨서 쓰는 것처럼요. 또 스카이스캐너 같은 어플에 최저가 상품이 많이 뜨고 내 시간에 맞춰 언제든 떠날 환경이 되니 무리를 해서라도 떠나는 것 같아요.


염 : 굳이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주말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고 쉬고 싶더라도 씻고 하다못해 카페라도 가잖아요. 


박 : 사치를 부리는 것처럼, 여유를 부린다고 합니다. 여유를 부릴 줄 아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서점에서 어떤 책들이 뜨고 있는지 보십시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 등등. 열심히보다 지금을 즐기자는 책들이 뜨고 있습니다)


휴식과 관련해 ‘시간’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주신다면요.


신 :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남은 시간은 나를 위해 온전히 쓰는 것이 중요해지고, 그걸 보여주는 물건들도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령 커피가 진다고 포괄해 말하기는 곤란하고, 빨리 내려서 마실 수 있는 커피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며 내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커피를 선호하는 것이죠. 홍차는 확실히 뜨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SNS에서 이런 물건들이 많이 보입니다. 작년에도 여유지향사회 이야기를 했는데, 점점 늘어나는 추세예요. 


남성들의 여가활동도 TV로 스포츠 중계를 보거나 하는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일본 온천여행을 가고 동남아 요트여행을 합니다. 이들이 자기 시간을 운영하고 즐기기 시작했구나 하는 걸 느꼈죠. 다만 그럼에도 가성비는 중요합니다. 이들이 어떻게 가성비를 따지나 봤더니 ‘료칸에서 19시간 체류’ 같은 걸로 시간단위로 쪼개서 가성비를 측정하고 있었어요. 


가성비 있게 놀려면 체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웃음)


신 :  밀레니얼 세대 연구를 할 때 보면 운동이 매우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사진 찍어서 보여주는 용도도 있겠지만 자신을 관리하고자 하는 욕구도 큰 것 아닐까요. 


"똑같은 메이크업도 스스로 즐기기 위해 유명 인물을 따라 해보는 '커버 메이크업'은 재미있고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사회적 압력 때문에, 출근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하는 메이크업은 '꾸밈 노동'이 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서비스도 수동적으로 받으며 '누리는' 대신, 주도적으로 '부린다.' 디저트를 먹거나 호텔에 가는 것도 돈이 많거나 시간이 남아서, 갈 만한 여건이 되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도 시간이 모자라도, 디저트 먹을 시간, 호텔에서 여유 부릴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서 가는 것이다."
- 무리해서 부리는 휴식 중에서. 




조금씩 바뀌어가는 우리의 생활, 그러나 어느덧 훌쩍 변해버린 우리의 가치관과 삶. 

<2019 트렌드노트 생활변화관찰기>는 양쪽을 모두 들여다봅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1인용 삶로 대변되는 2019년 트렌드가 궁금하신가요?

저자들과 함께하는 북토크가 1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에 다음소프트 한남동 사옥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kr/t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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