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의 설렘
책은 늘 내 곁에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읽기 시작하면서, 책은 내 삶의 온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처음의 시작은 ‘인독기’였다.
하루 한 권, 한 문장을 읽고 기록하며 서로의 글에 “오늘도 고생하셨어요.”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던 시간.
그 단순한 말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곳에서 나는 ‘독서 코치’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책을 매개로 서로를 응원하는 기쁨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책 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부의 품격]을 쓰신 양원근 대표님(엔터스코리아)과의 인연이 닿았다.
그분의 제안으로 새로운 온라인 독서모임 ‘본깨적글’을 만들게 되었다.
'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본 것, 그것을 깨닫는 것, 그리고 적용하고 나의 말로 글쓰기’
독서모임의 모티브인 "본깨적_박상배 저"의 책 제목에 글쓰기를 더해서 이름을 정했다.
이름처럼, 삶의 깊이를 함께 탐구하는 공간이었다.
또한, 양 대표님은 ‘철학 한 스푼’이라는 강의를 통해 책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셨다.
책은 단순히 ‘읽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반성하는 하나의 철학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배웠다.
6개월이 지나면서 나는 홀로 운영을 맡았다.
양 대표님은 1년 동안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해 주셨고, 그동안 우리는 여러 작가님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책을 매개로 한 대화 속에서 서로의 생각이 피어나고, 마음이 스며드는 그 시간— 그곳에서 나는 ‘함께 성장하는 독서’의 의미를 배웠다.
이후엔 또 다른 여정이 이어졌다.
카페를 운영하는 친구와 ‘나야 나’ 회원과 함께
매주 토요일 아침 8시에 경제 도서를 읽으며 공부를 시작했다.
이른 시간, 따뜻한 커피 향과 함께 책장을 넘기던 그 시간은 어느새 2년이 넘는 추억이 되었다.
계룡으로 이사한 후에는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오프라인 모임 ‘다독다독’을 만들었다.
서로의 삶을 다독이며 책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이제 4년 차로 접어든 이 모임은 내게 또 하나의 따뜻한 집이 되었다.
그리고 요즘은 ‘그레이스풀’이라는 독서모임에서
리더가 아닌 한 명의 독자로 돌아가 배우고 있다.
다양한 시선 속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생각의 경계를 확장하는 시간.
그곳에서도 나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물론 모든 과정이 평탄하진 않았다.
운영하며 지치고 흔들린 날도 많았다.
하지만 나를 붙잡아준 건 언제나 ‘책에 대한 애정’이었다.
누군가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이 길을 걸어온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책은 여전히 내 숨이다.
그리고 함께 읽는 사람들은 그 숨결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는 존재들이다.
서로의 이야기가 스며드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자라고, 살아간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건 결국, 서로의 삶에 조용히 스며드는 일이다.
누군가는 문장 속에서 위로를 찾고, 누군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그 모든 순간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단단히 엮어준다.
돌이켜보면 책은 내게 쉼이자 숨이었다.
읽고, 나누고, 함께 성장하며 나는 다시 한 번 ‘살아 있는 나’를 확인한다.
책은 오늘도 나를 일으켜 세우는 가장 조용하고 강력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