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_ 헨리 데이빗 소로우
나의 첫 번째 브런치 북 “나는마음의 여백이 있기를 바란다”는 <월든>을 읽고 내 삶의 소망을 담은 제목이었다.
[월든]은 내 인생의 방향을 담아 내 마음의 깊숙이 함께 숨 쉬는 책과 같다.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이 한 문장은 내 일상의 작은 틈으로 조용히 들어왔었다.
한창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삶 속에서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차가운 물로 정신을 깨울 때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고 두드렸던 문장이다.
그 문장이 나에게 되묻는 것 같았다.
“지금 이 삶은 누구의 리듬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 같아?”라고……
소로우가 숲으로 간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거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을 직접 실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람들의 소음에서 멀어질수록 자신에게 더욱 가까워지는 삶을 경험했다.
그가 말한 ‘여백’은 단지 일정의 공백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숨을 허락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모금의 아침 공기, 그 처방이 가지는 힘
내가 아끼는 만병 통치약은 희석하지 않은 순수한 아침 공기 한 모금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순수한 시간이다.
세상의 요구가 닿기 전, 가장 맑고 투명한 숨을 들이마시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면 가끔 집 앞의 농소천을 걷는다.
그 아침 공기를 마시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심호흡을 한다.
걷다 보면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콧노래를 불러 본다.
그러면 뿌연 감정의 먼지가 나의 눈과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 속에서 하루의 방향을 정리하고 내 안의 속도를 다시 조율한다.
소로우에게 아침은 ‘새로운 삶의 선언‘이었다.
그는 매일 새벽햇살을 맞으며 자신에게 다시 다짐했을 것이다.
이 날 만큼은 본질을 따라 살겠노라고……
독서는 내면의 숨을 고르는 운동
소로우는 독서를 단순한 지적 활동이 아닌 ‘정신적 운동’이라고 말했다.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한 권의 책을 읽는 일은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일과 같다.
독서는 곧 나를 다잡는 시간이다.
요즘 모든 것이 너무 빠르다.
우리는 짧은 문장, 짧은 영상, 짧은 호흡으로 하루를 소비한다.
그럴수록 한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은 더 깊은 사유의 통로가 된다.
나는 처음 나만의 독서를 하면서 완독에 목을 매었다.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책을 내려놓았었다.
물론 지금도 완독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요즘은 책장을 자주 덮고 조용히 하나의 문장을 곱씹는다.
그 문장이 내 하루를 이끄는 나침반이 되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습관이 시간이라는 물살을 거슬러 잠시 멈추는 일과 같이 되었고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
조용한 순간 속 작은 감각들이 말해주는 것
어느 순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내려 소파에 앉았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잔잔히 들리는 음악은 책을 펼치지 않아도 나의 마음에 잠자는 감각들을 깨웠다.
그건 내 오래전 잃어버렸던 나의 감각들이었다.
소음 속에서 미처 들리지 않았던 것들, 따스한 햇살이 만들어 주는 포근함, 침묵과 고독이 주는 친밀함.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외로움을 느꼈을 법한데 혼자여도 외롭지 않았다.
소로우가 [월든]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도 바로 이런 작은 감각들을 깨우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의 숲 속에서의 생활은 자신을 ‘비움‘과 ’ 멈춤’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증명해 보이고자 했을 것이다.
그곳에서 자신에게로 돌아올 ‘나’를 느꼈을 것이다.
당신의 삶에는 여백이 있습니까?
소로우는 말했다.
사람들이 하루의 원천인 새벽의 아침 공기를 마시지 않는다면 그것을 병에 담아 팔아야 할 정도로 귀한 것이다.
이 문장은 너무도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우리는 아침마저 잃어버리고 감각을 잃고 자기 자신과 멀어지고 있진 않은가….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묻고 싶다.
오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졌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누군가로서가 아니라 그저 나로서 숨 쉬는 시간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은 필요하다.
삶은 빠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살아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 깊이의 시작은 창문을 열고 마시는 단 한 모금의 공기에서 비롯될 수 있다.
책 한 권을 들고 밖으로 나와 바람 한 줌 마시며 오늘도 나를 찾는다.
그저 돈 없어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나의 여백의 시간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