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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뜻뜻 Aug 23. 2024

울음 소리.

문장이 돼볼게-



한여름 낮의 온도가 밤의 온도를 뿌리치는 시간. 저기 넘어 숲에서 새벽까지 매미 소리가 들린다. 매미는 10년 넘게 어스름한 땅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 2주간 울분을 토해낸다. 지금껏 살았던 곳은 습하고 어두웠는데 여기는 밝고 따뜻하다고. 분하다고. 매미의 소리가 웃음이 아닌 ‘울음’으로 들리는 이유가 된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새벽까지 끊임없이 울어대는 매미를 말끔히 바라본다. 계절이 바뀌면 울창했던 숲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여름은 맹렬히 태어나게도 만들지만, 소멸하게도 만드니까. 저 매미들은 소멸까지 자신들의 울음으로 현재를 견디고 있을 것이다. 나도 새벽까지 매미와 같은 밤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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