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뜻뜻 Sep 11. 2024

낮과 밤의 말.

문장이 돼볼게-


저는 얼마쯤 어정쩡한 사람이라, 삶이 종종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눈을 뜨고 나서 눈을 감을 때까지 운 적도 있구요. 잎사귀에 맺힌 이슬을 보다가 잎사귀가 흘린 눈물 같아서 휴지로 닦아준 적도 있어요. 어떨 땐 제가 잘 보이지 않을 때도 많아요. 반쯤 기울어진 채 살다 보면 시야가 좁아져 있거든요. 누군가는 지나가는 말로 힘내라고 하지만. 알잖아요. 그렇게 힘이 되는 말이 아니라는 거.




그래서. 그림자를 빤히 바라보고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오늘도 잘 견뎌냈어. 장하다. 고생했어.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같은 응원의 말들요. 기꺼이 밤이 돼요. 모두가 침묵하는 밤이 되면 내 목소리가 잘 들리게 돼요.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구나. 같은 위로의 말들요. 기꺼이 낮이 돼요. 저에겐 혼잣말은 위로와 응원의 말이에요. 낮과 밤의 말이에요. 하루를 온전히 잘 보낼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말이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울음 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