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무의식을 바꾸는 법, 역행자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기

by 책뚫기

나는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 내 내면의 목소리를 찾는 여정 중이다. 이를 위해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10쪽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일기를 쓴다. 일기는 주로 10쪽 독서를 하면서 내 눈에 꽂히는 문장들에 대해 쓴다. 꽂히는 문장들을 옮겨 적고 그 문장들이 왜 내 눈에 꽂혔는지 질문하며 글을 쓴다. 요즘 내 눈에 꽂히는 문장들은 ‘나는 왜 정답 맞히기 식으로 사는가?’ 그리고 ‘내 내면이 내고 싶은 목소리’와 관련된 문장들인 듯하다. 또한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를 읽으며 내가 하는 결정의 70~80%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 ‘어떻게 하면 무의식을 바꿀 수 있을까?’와 관련된 문장들에도 눈길이 간다.


역행자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한 지인이 추천해준 책이다. 검색해보니 꽤 유명한 책인가 보다. 원래 자기 계발서가 다 이렇게 좋은 건가? 아니면 역행자가 특출 나게 좋은 걸까? 아니면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의 처지 때문일까? 역행자를 정말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내 고민에 대한 힌트를 많이 주어 참 고마운 책인데, 역행자 속에서 ‘어떻게 하면 무의식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다.


역행자의 저자 ‘자청’ 님은 세상의 기대와 요구에 순응하는 순리자의 삶에서 벗어나 자기 고유의 삶을 살아가는 역행자의 삶을 소개한다. 역행자의 삶을 살려면 가장 먼저 자의식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청 님이 돈 버는 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자의식의 벽에 막힌다고 말한다. ‘돈이 많으면 좋지만 돈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야’라든가 ‘나는 돈보다 지금 일상을 누리는 게 좋아’라든가. 사실 다들 돈을 벌고 싶지만 자의식이란 방어벽을 치는 거다. 자신의 현재 자아가 붕괴되지 않도록.


어떻게 하면 무의식을 바꿀 수 있을까?


자청님은 자의식을 해체하려면 자의식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거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큼큼…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내가 조금 ‘잘났다’고 생각해왔다. 내 인생에 재수는 한 번도 없었다. 교대에도 한 번에 붙었고, 임용고시도 한 번에 통과했다. 나아가 참 교사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주 1회씩 연구회 활동에 참여했고, 주말에도 격주로 다른 연구회 활동에 참여했다. 주중에는 틈틈이 연구회 과제를 했고, 동시에 반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며 교육 자료를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에 자부심이 있었고, 조금은 잘났다는 자존심이 있었다. 그래도 나 정도면 동료 교사들, 또래 교사 친구들보다 잘하는 거 아닌가? 자만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자기 계발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잘난 인생을 살고 있는데 무엇하러 남의 인생 자랑을 듣냐는 생각이었다. 자청 님은 자의식의 벽이 강하면 아무리 약이 되는 말을 들어도 수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내가 딱 그런 꼴이었다. 아니 더 심했다. 약이 되는 말이 시중에 책 형태로 즐비했지만 나는 한 번도 그 책을 들춰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물론 지금은 인정한다. 나는 정답 맞히기 식으로 살아왔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자기 생각이 없고, 권위 있는 자에 빌붙어 호가호위하고 있었다.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꾸준히 해왔던 친구가, 정말 인생을 잘 놀면서 사는 내 동생이 부럽다. 내심 알게 모르게 그 친구와 동생보다 내가 더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부끄럽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자만했던 자의식은 이제 버리고 겸손한 자의식을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겸손해지니 달라진 게 있다. 귀가 뜨이고 눈이 뜨인달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책 속 글귀가 무겁게 느껴진다. 책을 쓰셔서 출간까지 하신 분들의 문장이라면 나보다는 훨씬 내공 있는 분들의 문장이다. 감히 내가 가볍게 평가절하할 수 있는 문장은 없다는 뜻이다. 물론 나는 내 눈에 꽂히는 문장을 건지기 위해 책을 읽지만, 함부로 그분들의 문장을 무시하거나 평가하지는 않는다. 나아가 이렇게 많고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청 님은 무의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또 하나 소개한다. ‘나는 못한다’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자기 계발서를 스무 권쯤 읽으라고 추천한다. 자기 계발서라는 게 대게 못나고 뒤떨어졌던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즉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무 권쯤 책으로 접하다 보면 점차 ‘나도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나도 하고 싶다’ 나아가 ‘나도 할 수 있다!’로 무의식이 달라진다는 거다.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넌 할 수 있어!”라고 주문 같은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처럼.


인정한다. 지금 나는 별 거 없는 사람이다. 참 멍청했고 참 못났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내 내면의 목소리를 찾을 거고, 끝내 나는 가치 있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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