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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티셰 Oct 04. 2016

생각하는 그림책 2>> 생각이 막히면 사람이 막힌다

같은 시간에 서울과 부산에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보통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물리적인 것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든 부정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길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울이 부산으로 갔다가 부산이 서울로 올 수도 있으니까요.

물리적인 것은 절대적인 진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물리적 사고방식은 아주 편리합니다. ‘그건 그거고 저건 저거야!’ 라고 생각을 고정하면 아주 편하게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편리성 때문인지 사람들은 한 번 정해진 생각을 바꾸기 힘들어 합니다. 서울 00구 00로 0000번지라고 적혀진 우리집 주소가 바뀌지 않은 것처럼 생각에도 주소를 적어놓고 그렇게 믿어버립니다. 이럴 때 세상을 보기는 편해도 행복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해도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건 연애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내 사랑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같은 사랑이라도 그 사랑이 스토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은 물리적으로 하기보다는 다른 측면을 봐야하지요. 물론 현대 물리학에서는 이런 복잡한 생각들을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등으로 훨씬 더 지평을 넓히고 있기에 자연과학 입장에서 보면 제 이야기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현대 물리학’적인 입장에서 생각의 차이나 해석, 의미, 맥락 등을 보면 우리 머리속 지도는 아주 복잡해 집니다. 같은 사실에 여러 진실이 매달린 나무라고 할까요? 생각의 나무에는 사과와 배와 귤 등 여러 과일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나무는 없지만 생각의 나무는 여러 열매를 맺지요. 아이들의 나무에는 이 모든 열매가 열리지만 어른이 되면서는 사과나무에는 사과만 열려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상상력도 생각의 폭도 좁아집니다.

온갖 과일을 먹을 수 있는 나무와 과일 하나만 먹을 수 있는 나무, 어떤 나무 아래 있고 싶으신가요? 우리가 생각하는데로 우리가 이해하는 데로 사람들이 머물기도 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될 텐데요. 복잡하고 불편해도 다양한 접근법을 갖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거든요. 누군가 ‘그건 아니고 내 생각이 맞아’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 누군가를 어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앞에 수식어가 하나 붙습니다. ‘꽉 막힌’ 어른!!

오늘 소개하는 책은 꽉 막힌 어른들이 꽉 막힌 아이들을 만들지 않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쓰고 베르나르두 카르발류가 그린 <참 고마운 인생 수업>입니다. 잠깐 둘러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아이와 같이 읽어보세요.

탁 트인 어른이 되는 그림책, <참 고마운 인생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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