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알, <구독과 좋아요 탄소제로 여행> 독후감 공모전 입상
레드 썬, 탄소제로 여행 시작
- <구독과 좋아요 탄소제로 여행>을 읽고
탄소를 줄이기 위한 여정을 따라가 보았다. 때는 2030년 멀지 않은 미래, 책에서는 탄소제로 여행에 대한 과정을 나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법한 내용들이 나와 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탄소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레 교육의 장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두 돌이 된 아이에겐 아직은 시기상조이기에 아내와 먼저 일상생활 속 탄소제로를 실천하는 방법을 물색하려 한다.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보호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야 기꺼이 하겠다.
탄소에 대해 무지했다. 탄소를 줄이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니. 왜 이제껏 탄소를 줄이려는 적은 노력조차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되었다. 누구 한 사람만 실천한다 해서 급변하는 기후변화를 막을 순 없겠지만,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점점 영향이 확대될 때 비로소 기후변화가 차츰 안정되리라고 생각한다.
'작은 노력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라는 말에서 용기를 얻었다. 환경보호는 거창한 게 아니다. 내가 거주하는 집을 청소하듯, 내가 살아가는 지구를 깨끗하게 만드는 작은 실천이 환경보호다. 각 잡고 청소를 하면 부담으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본다면 어느새 습관으로 굳게 되어 지속해서 실천할 수 있으리라.
탄소를 줄이기에 앞서서 탄소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탄소는 우리를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일상에서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플라스틱, 반도체뿐 아니라 다양한 물질을 만드는 원소가 바로 탄소다. 만약, 탄소가 없었더라면 지구엔 생명체도 없었을 것이다. 높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탄소는 생활 속 곳곳에 침투해 있다.
탄소가 금쪽이 같은 존재가 된 이유는 우리 인간이 에너지를 마구 쓴 결과다. 자연 따라 돌고 돈 탄소는 산업혁명을 거치며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주로 쓰는 에너지원이 되었다. 그 결과, 대기에서 탄소를 흡수하던 자연은 파괴되어 제 기능을 상실했다. 탄소는 순환되지 않은 채 탄소는 대기에 머물며 지구 환경을 점점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에 따라 지구 온도가 높아져 지구 입주민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게 됐다.
해가 지날수록 더위는 더욱 무더워지고, 한파는 매서워지는 느낌이다. 200년 만에 강우량이 최대라는 뉴스 기사를 접하면 비로소 실감한다.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것을. 이대로 가다간 언제 종말을 맞이할지 모를 일이다. 비단 탄소만 줄여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탄소라도 줄여야 지구 종말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좋을 텐데.
"1.5°C가 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일의 예 : 극단적인 기상 이변, 식량 위기, 물 부족, 멸종위기종 증가율의 상승 등"
1.5°C를 넘기지 않기 위한 노력. 2018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약속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률이다. 우리의 노력으로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이며, 어쩌면 최후의 보루일지도 모른다. 당장 1.5°C 넘게 평균기온이 오르더라도 눈에 띄는 변화는 크게 없다. 다만, 매년 평균기온이 1.5°C를 넘는다면 지구 종말을 그만큼 앞당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구의 미래를 담보로 에너지를 쓴다는 생각을 모두에게 심을 수만 있다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와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는 지금보다 몇 도나 뜨거워져 있을지 벌써부터 두렵다. 그때가 되어서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노릇이니 다음엔 물을 쏟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게 응당 해야 할 조치다.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려봤자 이미 지나간 버스는 탈 수 없다. 그다음 버스를 노려야 하는데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막차가 떠나기 전, 이제는 실천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탄소 소비를 줄이는 실전적인 방안을 고심할 때가 왔다. 당장 내일부터 출퇴근은 걸어서 하고, 이번 주말엔 자가용보다 고속버스를 타고 아이와 아내를 만나러 가야겠다는 다짐해 본다.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면서 환경을 지키는, ‘줍다’와 ‘조깅’을 합친 ‘줍깅’. 줍깅이라는 단어를 책에서 난생처음 접했지만, 최근 줍깅을 실천한 경험이 있다. 해안가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행사에 아이와 함께 참여했다. 유모차 옆에 10L 쓰레기봉투를 걸어두고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차곡차곡 담았다. 무더운 날씨에 점점 땀이 찼지만, 뿌듯함이 산들바람처럼 불어와 금세 땀을 식혔다. 아이도 분주하게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아빠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연신 웃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만 있다면, 실천할 방법이야 넘쳐난다.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이기에 탄소를 줄이기 위해 비행을 관둘 수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책을 읽고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내 여행을 떠날 때만이라도 최대한 자동차나 항공기 대신 기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는 마음을 품는다. 교통에서의 탄소 배출은 도로 위 자동차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열차는 이에 반해 운행할 때 탄소를 덜 배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안했다. 전력을 덜 사용하는 방법인, 경제적 표준운전법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우리의 탄소제로 여행은 단순히 탄소를 덜 배출하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여행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해."
책에서 말하듯 탄소제로 여행은 미래를 지키는 여행이다. 우리가 살아갈,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 주거환경이 좋아야 살맛 나지 않겠는가. 살기 좋은 세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입주민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집도 깨끗하게 유지되지 않기에, 지구 또한 내 손으로 깨끗이 가꾸어야겠다. 어떤 방식으로 실천할지는 책에서 친절히 설명했으니 따라 하는 일만 남았다.
아차차, 밤 10시가 넘었다. 불필요한 불은 바로 소등한다. 침대에 누워 내일 탄소제로를 실천할 목록을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레드 썬. 꿈속 나만의 탄소제로 여행에 빠진다. 저 멀리서 정겨운 열차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