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와 함께 날다

해양경찰 고마워요! 부탁해요!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by 책읽는 조종사

파랑새와 함께 날다

잔잔해 보이는 바다는 이따금 성을 낸다. 이런 날엔 인명 피해가 끊이질 않는다.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곧바로 출격 준비가 걸렸다. 좌표를 파악하고 출격에 서두른다. 파랑새가 먼저 날아간다. 우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한다. 파랑새가 실종자 탐색을 마치고 우리와 교대한다. 대략적인 정보 사항을 파랑새에게 받는다.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파랑새와 주기적으로 함께 훈련한다. 실전에서 성과를 발휘한다.

파랑새와 함께 날며 실종자 탐색을 하고, 서로 방해가 안 되게끔 구역을 할당한다. 이따금 구역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교신을 통해 알려준다. 파랑새는 함께 바다를 수호하는 동료이자 친구다. 해양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서로 도와 문제를 해결한다.

첫 출동 때 파랑새 둥지에 착함하는 훈련을 했다. 서로의 둥지도 공유할 정도이니 말 다 했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다. 어떤 새가 자신의 둥지까지 내어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새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우리의 둥지도 흔쾌히 파랑새에게 내어준다. 언제든 상황이 생기면 앉을 수 있게 훈련한다. 연습과 훈련은 해양을 안전하게 수호하는 밑거름이 된다.

다음 출동 때는 침몰하고 있는 제3국 어선을 발견했다. 곧바로 위치를 파랑새 측에 전달했고, 배운 대로 정보 사항을 인계했다. 파랑새가 오기 전까지 그 주위를 탐색하며 혹시 모를 해상 조난자가 있는지 찾았다. 파랑새가 도착했을 무렵, 바통을 건네주고 이탈했다. 다행히도 해프닝이었다. 이미 접수된 사고였다. 인명 사고는 없었으며, 침몰하기 전 무사히 다른 어선으로 건너갔다는 정보를 파랑새에게 받았다. 초임 시절부터 파랑새와 함께 임무를 하다 보니 파랑새와는 막역한 사이가 됐다.

울릉도에선 파랑새와 한 지붕 아래서 지냈다. 주말마다 파랑새는 우리 둥지로 날아왔다. 연료가 필요하면 언제든 넣어주었다. 파랑새와는 먹이도 나눠 먹는 사이가 됐다. 우리는 한솥밥을 먹으며 더욱 친밀해졌다. 나에게 날갯짓을 알려 준 교관님도 정년을 채우고 파랑새로 이직했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조우했다. 정겹게 사제 간의 인사를 나누고, 따뜻하게 동료 간의 인사를 나눴다. 이제는 교육생이 아닌, 어엿한 새가 되어 함께 날개를 나란히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양한 파랑새 식구들을 만나며 파랑새와의 유대감이 더욱 돈독해졌다. 함께 해양을 수호한다는 일념 하나로 끈끈한 동지애가 생겼다. 바다의 무법자들로부터 영해를 함께 지키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위기를 같이 헤쳐 나간다. 소속은 달라도 결속력이 있다. 함께 바다를 지킨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더더욱 바다를 굳건히 지켜야만 하는 이유다.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우리와 파랑새를 믿고 바다로 나간다. 바다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지켜주는 존재가 있기에 마음 놓고 항해한다. 어선뿐 아니라 상선도 아무 걱정 없이 영해를 통과한다. 파랑새와 우리가 굳건히 지켜주고 있음을 안다.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는 해양을 수호하는 임무에 더욱 전념한다.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육지에 있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24시간 내내 바다를 지킨다.

우리 바다가 안전할 수 있는 건 해양을 수호하여 국민을 지키겠다는 사명 하나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밤낮 가리지 않고 임무에 전념한다. 24시간 내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잔잔한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성을 내기 마련이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해군이 되기 전까지는 몰랐다. 동해, 서해, 남해에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이 항상 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공백없이 바다를 지키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평온을 누릴 수 있다. 평화로운 바다는 언제 화를 낼지 모른다. 적이 언제 바다를 통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만일이라는 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대비는 필수적이다.

우리 해군에게 해양경찰인 파랑새는 가장 가까운 친구다. 함께 임무를 수행할 때 시너지는 배가 된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 오늘도 파랑새와 함께 날며 해양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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