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희 Aug 01. 2023

230730

나는 어떤 답을 할 것인가

230730 나는 어떤 답을 할 것인가


주님께서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중략)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중략)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_열왕기 상권 3장 5-12절


진정으로 진정으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는 오늘, 제1독서 내용이다. 작년부터 나는 그동안 안 했던 것을 자꾸 해보려 하고 있다. 그동안 내 관심 분야 이외에 다른 세상에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앞에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일이나 사람들이 제각각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텐데 내가 너무 내 마음대로,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무언가 내키지 않아도, 낯선 것일지라도 피하지 않고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그 나름의 이유를 찾고자 했다. 그렇게 1년 정도를 보낸 듯하다. 그 결과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아가는 일은 흥미로움과 동시에 자꾸만 나를 작아지게 했다.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생각 중 하나는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내 의지대로, 내 마음에 흡족하게 보내자는 것이다. 조금만 멀리 내다보면 머리가 아프고 자꾸만 아득해지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는 맥락이다. 아무리 커다란 숲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 이루듯 까마득하게만 여겨지는 삶도 순간이 모여 이룬다. 1년을 온전히 잘 살아내는 일은 어려울 수 있지만, 하루를 잘 살아내는 일은 해 볼만한 일이고, 한 시간을 잘 살아내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며, 1분을 잘 살아내는 일은 매우 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니 그 순간순간을 내가 원하는 빛깔로 만들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3072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