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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l 27. 2023

230727

나도 퇴근하고 싶다

230727 나도 퇴근하고 싶다


점심으로 비빔면 해서 먹는데 한 30분 걸렸을까?! 얼음 왕창 때려넣고 어제 내려서 냉장고에 넣어 둔 커피 먹고, 어제 운동 나갔다 쫄딱 젖은 운동화 세탁하고, 널어둔 빨래 몇 가지 개고, 목어깨 아플 때 스트레칭 조금 하고, 전화 및 카톡 몇 가지 답변하고, 인스타로 귀염둥이 친구들 몇 개랑 영상 두 가지 보고 나머지 시간은 집중 집중했는데 진도는 코딱지만큼 밖에 못 나갔다.  중간에는 영영 한 발도 못 뗄 것 같았는데 그나마 코딱지만큼이라도 나가서 다행이긴 한데. 갈 길은 구 만리라 속이 새까맣게 탈 것 같다. 배는 고픈데 입맛은 없고 뭐 먹고 싶은 것도 없어 끓여놓은 보리차만 벌컥벌컥 들이켠다. 사실 바삭바삭 생선구이 백반이랑 매콤한 낙지볶음 먹고 싶은데 귀찮음이 더 크다. 오늘 아침 9시 20분에 출근했으니까 출근한 지 꼬박 열두 시간째다. 회사도 아니라 욕할 상사도 없고, 같이 욕해 줄 동료도 없는데 욕이 나온다. 젠장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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