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사인지? 여하튼 가끔 네이버에 책 소개 기사 글이 나올 때가 있다. 거기서 보고 읽게 된 책.(이런 기사들을 대체 어디서 보냐고 딱 한 분이 질문했었는데, 그냥 이거저거 누르다 보니 책 기사로 넘어갔어요..) 장편소설로 분류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긴 책은 아니다. 이틀 안에 완독. 이야기가 흡입력이 있어서 그렇게 길다고 생각하지 못했나 싶기도 하다.
윤정모 작가는 처음 듣는 작가인데, 워낙 내가 작가들을 잘 알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책은 꽤 많이 읽는데, 기억력이 좋지 않은 건지, 아니면 작가에 대한 열정?이 없는 건지, 누가 000작가 신작이 나왔다, 하면 '그게 누군데?' 이렇게 된다. (읽어봤던 책이라면, 제목을 들으면 그제서야 아~ 그 작가. 이렇게 된다.) 여하튼 다시 작가 이야기로 돌아가면, 윤정모 작가는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실을 담은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출간한 작가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속에서도, 우리가 차마 마주 보지 못했던 일제 강점기 때의 잔인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스며들어있다.
오랜만의 한국 소설이었는데, 읽다 보면 기분이 침체된다. 학교에서 공부한 이후로 한국사를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일제강점기인 1910년 한일합병부터~1945년 광복까지는 기억이 또렷하게 난다.) 역사를 알아야 문제점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한국사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에서, 작가는 엄마가 있던 '그곳'이 어딘지 하나씩 막을 벗기듯 독자에게 보여준다. 1945년 대평양 전쟁 말기 학도병으로 끌려가 전쟁터에서 무자비하게 목숨을 잃었던 장정들과,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여성들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그 비참함은 전쟁 종료와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를 무너뜨리고 그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윤정모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