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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Sep 16. 2024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Taylor Jenkins Reid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의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이라는 책이다. 글자수가 넘친다고 알럿이 떠서 원어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작년 초에 읽었던 책인데 당시만 해도 번역본이 없었다. 내용 자체는  미국 셀럽 가쉽이 많은 소설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슥슥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릴린 먼로가 많이 생각났다. 책 표지의 머리나 포즈나 이런 것들 때문일 수도 있다.


처음에 책을 샀을 땐, '왜 이리 두껍지' 생각했는데(늘 하는 생각이지만.. 그런데 방금 번역본 두께를 봤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두꺼워서..)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의 핵심 주인공은 총 두 명인데, 한 명은 미국 최고 셀럽 '에블린 휴고', 그리고 '모니크'라는 기자가 주인공이다. 기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잡지사에서 일했던 여성으로 기억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에블린 휴고가 모니크라는 기자에게 연락해 자신의 자서전을 써 줄 것을 의뢰한다. 자서전을 쓰려면 휴고의 삶을 면밀하게 알아야 하기에, 모니크가 에블린 휴고와 대화를 나누러 정기적으로 집에 방문한다. 이렇게 전체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책 중간중간에 연예 찌라시 잡지처럼 '에블린 휴고, 00와 이혼!' 이런 식으로 기사 글이 있어서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이 책 읽다 보면 갑자기 LGBT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처음에 나는 '아, 음. 그렇구만.' 하다가 '엥..' 하다가,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이 책은 대체 뭐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소설 전체의 twist가 성 정체성과 연관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작년에 이 책을 아마존 북스에서 찾아봤는데,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던 게 기억난다. 호평과 혹평.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니 뭐니 그런 칭찬도 있었던 반면, 갑자기 LGBT 얘기가 왜 나오냐느니, 13~14세 추천도서로 적합하냐느니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13~14세는 아직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단계라 들고 다니면서까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이 책이 추천서..로 분류될 정도로 내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점도 있고.


여담인데, 책을 읽으면서 Harry는 계속 아쿠아맨 아저씨 생각났다.. 에블린 휴고는 마릴린 먼로, 해리는 패트릭 윌슨, 모니크는.. 아무도 생각나지 않음.

이 아저씨요. 패트릭 윌슨.

“Don’t ignore half of me so you can fit me into a box, Monique. Don’t do that.” This stings. Hard. I know how it feels for people to assume things about you, to prescribe a label for you based on how you appear to them. I have spent my life trying to explain to people that while I look Black, I am biracial. I have spent my life knowing the importance of allowing people to tell you who they are instead of reducing them to labels.


p.133,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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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가상의) 셀럽이 나오는 소설이 읽고 싶은 분께 추천  

    한 편의 영화 같은(전기 구성의) 소설이라 상상하면서 읽기가 쉽다.  

    원서를 읽고 싶은 분께도 추천합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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