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로케 May 10. 2022

베스트 막장 소설 더 원(The One)

철파카에게 바칩니다

작년에 '더 원(The One)'이라는 소설책을 읽었다. 막장 오브 더 막장이라는 표현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책이었는데, 백신 2차를 맞고 두통이 가라앉자마자 책을 들어 다시 읽을 지경이었으니 얼마나 막장인지는 모두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이런 책을 왜 굳이 철파카님에게 소개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 책이 '연애, 그리고 사랑 때문에 발생하는 막장 드라마' 소설이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소개해 줄까 고민이 많았다. 이전에 철파카님이 젠더 이슈에 대해 물었기 때문에 최근에 읽은 'Women don't ask'라는 책을 추천해 줄까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읽을때도 하품만 했던 일명 노잼책이었다. 선뜻 추천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달 무쓸모임 공통 주제인 '서로에게 책 소개하기'라는 주제에 맞는 가닥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그가 '나는 솔로'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팬이라는 것을. 그것을 보기 위해 일주일을 버틴다는 사실이 떠올랐던 것이다! 사실 나는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냥 그가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니까, 이 책이 떠올랐다. 그래, 이 책은 철파카를 위한 소설이다.


오랜 기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작가 존 마스(John Marrs) 특유의 집필 방식이 이 책을 더 재미있게 한다. 예를 들면,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치면, 캐릭터를 숨기지 않고 1장부터 4장까지 4명의 캐릭터를 1인칭 화자로 모두 등장시킨다. 각각 캐릭터가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뒷얘기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자꾸 한 장 더 읽고, 한 장을 또 더 읽고, 계속해서 책을 읽게 된다. 그러다 '아니, 이거 미친ㄴ아냐?' '이런 돌아이 같으니라고!' 욕을 하게 된다. 그만큼 중독성 있는 스토리다. 


이 책은 원서로 읽었다. 어느 순간부터 대부분의 영어책은 원서를 찾아 읽게 됐는데, 번역본이 아닌 원서만이 전달할 수 있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에 빠져든 것 같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원어민이 아니다 보니 읽다가 오역할 때도 있는데, 몇몇의 오역이 만들어내는 오해와 그로인해 다시 한번 더 지문을 읽으면서 깨닫는 그 행위가 좋다. 그래서 나는 철파카도 이 책을 번역본이 아닌 원서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철파카님께 말하고 싶다. 꼭 보세요. 원서로 보세요! 귀찮으면 번역본으로도 나왔으니 그거라도 읽으세요! 올해 안에 봐주세요. 그리고 저랑 같이 이 책에 대해 얘기해봐요. 어느 주인공이 제일 좋았는지, 어느 상황이 제일 공감되는지, 어떤 점에서 놀랐는지 등... 저도 한 번 더 읽어볼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오해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