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0호: 대학 / 신현아, 대학이 해방구가 될 때
나는 몇 명의 정규직과 수많은 비정규직 및 하청 노동자들이 벌처럼 움직여 유지되는 이 대학이 어떤 곳인지 새로이 깨달았다. 대학이 매혹적인 공간이라고 여겼던 것은 나의 착각이자 짝사랑이었다. 노동자로서 다시 마주한 대학은 잔인한 공간이었다. (p.99-100)
학교를 다닐 땐 잘 몰랐는데, 정규직 교수와 강사 간에 저렇게나 엄청난 간극이 있는 줄은 몰랐다. 강의 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렇게나 많은 노동들이 무급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니. ‘잔인한 공간’이란 말이 참 슬프게 느껴졌다. 나에겐 모두 같은 교수님이었지만, 한 교수님이 강사 교수님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셨던 게 생각나서 더 씁쓸했다. 사실 강의력은 강사 교수님이 훨씬 좋았는데.
글쓴이의 글에 나온 대로 대학이라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학생과 교수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수많은 비정규직과 하청 노동자들, 그리고 학교 상권의 많은 자영업자들이 포함되는 것처럼, 공간을 확장해 이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눈에 잘 띄는 사람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길 응원하게 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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