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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youlovearchive Dec 26. 2023

이슬아, 끝내주는 인생

디플롯 (e-book, 231212~231225)



*별점: 3.5

*한줄평: 조금은 아쉬운, 그러나 이슬아를 알아 가긴 충분한

*키워드: 산문 | 우정 | 사랑 | 일 | 글 | 이야기 | 인생

*추천: 가벼운 마음으로 산문집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


누군가로부터 유래된 우리의 인생은 또다시 누군가에게로 흐른다. 좋은 이야기는 독자의 삶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짓는다. ‘끝내주는 인생’이 ‘끝나버린 인생’ 혹은 ‘끝장난 인생’과 다른 점은 바로 이것이다. 연결된다는 것, 흐른다는 것, 더 좋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
/ 출판사 서평


(23/12/26) 이슬아 작가의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을 읽었다.


———······———······———


| 나는 반듯하게 개던 수건에 얼굴을 묻고 훌쩍훌쩍 울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찬희가 대신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랑 가장 닮은 너를 생각하면 왜 기쁨이 넘치는지. 왜 마음이 아파오는지. 너는 왜 최고여야만 하는지. 최고를 향해가는 너를 위해 너무 많은 말을 해주고 싶다가도, 왜 말문이 막히게 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찬희는 아는 것이다. 닮았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 「나랑 가장 닮은 너를 보면」


| 오직 바다가 느릴 것이라는 사실만이 분명하다. 친구가 옳았다. 우리는 결코 바다보다 천천히 늙을 수 없다. 우리가 사라져도 어떤 식으로든 바다는 남을 것이다.

/ 「8월 이후」


| 나에게 사랑은 기꺼이 귀찮고 싶은 마음이야.

  나에게 사랑은 여러 얼굴을 보는 일이야.

  사랑한다면 그 모든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부지런해지고 강해져야 해.

/ 「그에게서 최고의 나를 발견한다」


| 그러자 이 책이 끝나도 끝나지 않으리란 걸 알게 되었다. 할머니의 삶이 끝났어도 나를 통해 선생님의 마음속에 살아있듯이, 책이 내 손을 떠난 후에도 누군가에게는 이제 막 시작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에필로그 | 나만은 아닌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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