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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youlovearchive Jan 10. 2024

김복희, 희망은 사랑을 한다

문학동네시인선 144 (240101~240105)



*별점: 4.0

*한줄평: 2024년의 마지막에 꼭 남았으면 하는 두 단어, 희망과 사랑

*키워드: 희망 | 사랑 | 운명 | 영원 | 인간 | 신

*추천: ‘서성이며 일렁이며 만지는 마음’들이 궁금한 사람


———······———······———


 시집 제목처럼 2024년에는 더 많은 희망을 품고, 더 많은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싶어 선택한 2024년의 첫 책. ‘바보가 되는 걸 두려워하면 바보가 된다면, 그러면 희망이 되는 걸 두려워하면 희망이 될까’(「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있다」, p.28)라는 물음. 겁이 없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에게 그런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저녁이 찾아온다면 / 매일 환하게 불타는 흰 밤’일 것이고, ‘내가 사랑을 배우려고 한다면 네가 있다는 것을 배우느라 / 사랑이 무엇인지 알 틈도 없’(「당신은 사랑을 하는군요」, p.72)을 거라는 화자. 대체 얼마나 엄청난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걸까?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강해지고 겁이 없어지는 걸까? ‘세상은 아름다워야지’(「여름을 보호하기」, p.41)라는 말처럼, 그런 사랑의 마음을 품으면 세상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궁금증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시집. [24/01/05]


(*문학동네 우필사 특별반 이벤트 당첨자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시인의 말

나는 아주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고 싶다

2020년 여름
김복희


| 태양은 매일이 없게 매일 타오르는 불

  시간을 모를 것 같다

  저렇게 먼데도 그늘 밖으로 손을 내밀면 이렇게 뜨겁다

  영원을 사는 종족은 시간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영원도 모를 것이다

  신은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다

/ 「사랑하는 신」 (p.17)


| 바보가 되는 걸 두려워하면 바보가 된다

  그러면 말이다 희망아,

  희망이 되는 걸 두려워하면 희망이 될까

/ 「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있다」 (p.28)


| 내가 사랑을 배우려고 한다면 네가 있다는 것을 배우느라

  

  사랑이 무엇인지 알 틈도 없겠지

/ 「당신은 사랑을 하는군요」 (p.72)


———······———······———


*좋았던 시


1부 | 기껏 인간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

 「사랑하는 신」

 「엽서를 봉투에 담는 사람의 마음」

 「세라핀의 꽃, 꽃의 세라핀」

 「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있다」


2부 | 우리는 밤에 싸우는지 밤과 싸우는지

 「여름을 보호하기」

 「좋은 말 좋은 꿈」

 「세라핀의 흰 물감—해변에서 잠들기」


3부 | 서성이며 일렁이며 만지는 마음

 「귤 까기」

 「당신은 사랑을 하는군요」

 「신의 잠」

 「불」

 「피고용인 잭이 마침표로 읽을 문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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