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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youlovearchive Jan 16. 2024

김진영, 조용한 날들의 기록

한겨레출판 (e-book, 240101~240112)



* 별점: 4.5

* 한줄평: 한 사람의 마음으로 꽉 찬 1348편의 단상

* 키워드: 기록 | 글쓰기 | 강의 | 밤 | 사랑 | 이별 | 슬픔 | 구원 | 마음

* 추천: 한 사람의 삶이 가득 담긴 글이 궁금한 사람


헤어짐을, 사라짐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들은 늘 거기에 있고 때로 우리를 부른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경청이고 환대뿐이다.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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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피아노』, 『이별의 푸가』 등의 책을 남기신 김진영 선생님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암 선고를 받기 전 블로그, 페이스북, 개인 노트 등에 기록한 글 중 1348편을 모아 엮은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아침의 피아노』를 종종 펼쳐 읽곤 해서, 이 책도 좋은 구절이 많으면 종이책으로 구매해야겠다 생각하고 우선 전자책으로 읽었다.


 『아침의 피아노』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정말 솔직하게 자신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삶과 죽음, 그 사이의 시간, 그리고 그 속의 마음에 관해 계속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건 사라지겠지. 하지만 사라진다고 없어지는 건 아닐 거야.’(2016년 11월)라는 선생님의 글. 그래서 선생님은 ‘헤어짐을, 사라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2016년 3월)고 말씀하신 걸까?


 『아침의 피아노』처럼 이 책도 곁에 두고 자주 펼쳐 읽고 싶어졌다. 아직은 잘 이해되지 않는 구절들이 언젠가 나의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해서. [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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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있다’라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Urdoxa). 그러나 우리는 ‘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있었다’라고만 말할 수 있다. ‘있다’와 ‘있었다’ 사이에 있는 것, 그것이 세월이다. 사물들과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 세월을 보고 그래서 보이는 것 안에는 환영이 있다. 이것이 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 앞에서 필연적으로 꿈을 꾸는가의 이유이다.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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