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총대를 메다...! 뜻을 인터넷에 찾아보면... 어떤 일에 누군가가 분명히 책임을 진다는 것인데! 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있는 위치에서 자의 반 타의 반 총대를 메야하는 시점이 분명히 온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은 당신의 친구 지인 누구라도 분명히 그러했던 때가 있었을 터인데... 나에게는 7년 전 꽃피는 봄 그때가 그러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꼰대들이 모인 간부 회의에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깨어있는 꼰대들은 더 늦기 전에 우리 회사도 이커머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침 튀기며 서로 깨어있는 직원 인척! 조동아리를 털어대고 있었고 이에 질세라 뒤늦게 눈치 보며 합류한 다른 간부들도 있는 힘껏 목놓아 외치고 있었으나... 실은 이 사실을 적나라하게 회사의 말단 대리부터 대표까지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누구 하나 쉽게 한 발자국 앞에 나와 손을 들고 내가 하겠다고! 하는 자는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는 이커머스 팀을 창설하는 팀장이 되면 책임지고 목숨을 내놓고 성공시켜야 하며, 예산은 물론이거니와 매출 0 제로에서 최소 월 매출 몇억은 찍어대야 하니 이를 못 찍으면 낭패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월급봉투 못 가져다줄 상황도 있을 터이니 이에 대한 부담감에 각자 오금이 저렸을 것이고, 여기에 플러스로 따라잡아야 하는 경쟁업체들도 왜 그렇게 많은지 머리 위로 수두룩 하게 겹겹이 쌓여있었으니, 이런 총체적인 상황을 그야말로 그 누구도 총대 메기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도 침 튀기며 조동아리를 놀려대도 한 발자국이 앞으로 띄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리스크를 감행할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이런 심각한 회의 속에서 나는 헛웃음이 났는데, 아! 글쎄 솔직히 이커머스 팀을 창설해서 관리자로써 매출 올리는 게 뭐가 어려운지, if 이론들만 이야기하고 만약 ~ 라면 가설들만 이야기하면서 바쁘신 분들 모셔놓고 어찌 이렇게 아까운 회의 1시간을 낭비하는 것인지 나는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거두절미하고 나는 이커머스 팀을 꾸려서 성공시키는 게 너무나도 쉽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있었기에 그까짓 것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
손을 번쩍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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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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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좌우 한번 돌리고 약간 비스듬히 턱을 든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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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건방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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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겠습니다! 내가 하겠소!
(침묵)...
그러자 침 튀기는 공방전은 끝나고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나는 온라인팀 디렉터가 되었다.
그 당시 만든 명함을 첨부한다.
그리고는 회의실 문을 등 뒤로 나오면서
복도에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이제 팀을 꾸려볼까아아아아아아...!
당시에 나의 전투력은 100% 그 이상이었다!
나에게 앞으로 어떠한 일들이 닥칠지 모른 채...
안녕하세요. 보표입니다. 이번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브런치 북을 통해서 저의 이커머스 독립몰 경험을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이커머스 이야기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케터가 떠들어 대는 이야기가 아닌 온라인 팀 디렉터가 이야기하는 이커머스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0화 - 제로에서 시작해서 결국 서버 터트린 미국 쇼핑몰 이야기!
1화 - 대세는 온라인! 온라인팀 창설하다!
2화 - 오늘부터 온라인 팀 1일 차 팀장(다음 편)
3화 - 재야의 고수를 찾아서! 마젠토의 고수를 찾아라!
4화 - 허세 그득그득한 그랜드 오프닝의 최후!
5화 -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오다!
6화 - 트래픽! 을 잡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다!
7화 - 이제는 직원이 필요한때! 드림팀을 구성해라!
8화 -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9화 - 자체 개발! APP으로 혁신해라!
10화 - 잘 나가던 우리에게 OMG! 소송이 들어오다!
11화 - 반품 악성 고객들을 잡아라!
12화 - 고객들로부터 연말 상장을 받다!
13화 - 장밋빛 미래 속에서의 확장!
14화 - 갑작스러운 이별의 순간들!
15화 - 이제는 팀장이 아닌 대표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