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주 알았을까? 그때의 그날 꼰대들만 모여서 누구 하나 총대 멜 사람이 없는 그 지긋지긋한 회의에서 고개를 들고 자신 있게 내가 맡아서 업계에 한 획을 그어버리겠다고 큰소리치고 꼰대들의 뻥진 표정을 뒤로한 채 당당히 문을 나섰던 그날! 그때의 나는 우리 자체몰이 이렇게까지 발전해서 팀원들을 모으는 상상이나 했을까? 때때로 사업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것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뭐 여하튼 우리 팀은 이제 냉랭한 제시카, 초긍정 파워 제니, 정직한 청년 사이드, 그리고 나! 이렇게 한 팀이 되었다! 오직 나에서 시작해서 이만큼 발전한 것은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다. 관리할 직원 하나 없었던 직원이자 팀장인 나에게도 드디어! 관리할 직원이 생긴 것이다. 그나저나 제니 기억하실지? 지난 편 인터뷰에서 제니가 얼마나 긍정적인 여성인지는 충분히 설명을 한 걸로 기억한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초 긍정 파워라고 보시면 된다. 제니의 이런 초긍정은 업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야말로 고객 서비스 업무를 뒤집어 놓으셨다.
그녀는 자리에 앉을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너무나 남달랐다. 그녀는 첫 출근 자리에 앉자마자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실장님! 오늘부터 전화 많이~~~~! 올 것 같은데요??" 라며 빙그레^^ 웃었다! 이 무슨 근자감이란 말인가? 나는 그녀에게 "제니 씨 우리 전화 그렇게 많이 안 오니까 너무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라며 그녀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찬물을 조금 끼얹고 싶었다. 현실주의자인 나는 현실을 조금 알려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텐션이 너무 높으니, 팀의 발란스를 조금 맞추고 싶었을까? 그러자 그녀는 나의 이 기세에 전혀 눌리지 않고... "에이~ 실장님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어떻게요? 유 아 마이 보스! 디스 이즈 아워 비즈니스! 비지 이즈 베러댄 슬로! 롸잇?" 라며 나에게 힘주어 이야기했고 이어서 "미리 목 좀 풀게요라며! ah!~ ah!~~ ah! Hello!, This is Jenny, How can i help you?" 등 업무에 몰입한 건지, 놀러 온 것인지 분간이 안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현타가 씨게 오고 있었다.
그때였다! 전화벨이 울렸고! 제니는 환한 목소리를 고객 전화를 받았고, 5분 뒤에는 고객이 최근에 생일이었고, 손녀가 생일 카드를 직접 선물해줘서 너무나 좋았다는 등 1000% 공감 능력이 탑재된 고객 서비스를 선보였고, 전화를 건 대개의 고객들은 전화가 끝날 때쯤이면 어떤 불만 때문에 전화를 걸었는지도 잊은 채... 한참을 웃고 떠들다 끝날 때 멘트는 언제나 "유 소 스위트! 왓 유어 네임?" 이러면 제니는 언제나 "마이 네임 이즈 제니^^" 이러면서 그녀는 고객 서비스를 뒤집어 놓고 있었다. 나는 이런 제니가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만 빼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마 제시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제니가 통화를 할 때마다 그녀가 이어폰을 끼었으니...
우리는 제니가 들어온 이후에 이제는 제법 팀의 구성원도 갖추었기 때문에 자체몰의 판매 향상을 위한 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씩은 했었는데... 2차 회의였을까? 그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 하나를 여러분들에게도 소개한다! 굉장히 비싼 아이디어라고 자부하고 싶다! 그 아이디어인즉슨,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되, 우리의 믿음직한 산드라의 커뮤니티에서 어떤 인플루언서를 가장 선호하는지 상품을 걸고 설문조사를 하고 설문조사에서 선호도 1등! 즉! 커뮤니티 회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루언서와 인플러언서 마케팅을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었다. 이 의견은 내가 처음에 내서, 점차 제시카와, 제니의 의견들을 덧붙이고 다듬어져서 나온 결과였는데, 우리의 깡! 과 근자감은 항상 충만하였기에 거칠 것 없이 아이템 선정과 모든 준비를 하고 산드라와 협업해서 바로 진행시켰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초긍정 파워 제니는 처음 보는 표정으로 나를 급히 찾았다. 사실 나는 그녀의 바로 뒷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니는 100미터라도 떨어진 사람을 부르는 것처럼 목청껏 외치고 있었다. "실장님! 팀장님! 디스 이즈 이머전시!!! 이머전시!!! 긴급상황!!!" 이라며 빨리 모니터를 한번 보라고 했다. 우리의 주문창이 15분 만에 100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와 있었다! 이런 일은... 이런 일은... 그때 그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였다. 설마 설마 했는데 그 인플루언서가 한건을 터트려 준 것이었다. 주문들은 물밀듯이 들어왔고 품절 나는 색상들이 생기면서 전화벨은 계속 울려댔고 제니는 더욱더 바빠졌다. 제시카 자리를 보니 의자가 덩그러니 있고 그녀는 자리에 없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녀는 이미 쉬핑팀에 내려가 혼자서 버거워하는 사이드를 도우며 우리 팀은 그날을 그렇게 맞이했다. 서버가 버텨주기까지는...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제시카가 긴급히 올라와 나에게 이야기했다. 우리 모두는 마젠토 대시보드를 새로 고침 해보았으나, 먹통이었다. 그야말로 주문 폭주로 인하여 트래픽이 짧은 시간 안에 몰리고 그 짧은 시간에도 페이지 별로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모션 하는 그 아이템 상세페이지에서 수백 명이 카트에 넣고 결제를 진행하니, 그럴 법도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서버가 터진 그날을 맞이했고 그렇게 우리의 서버는 터졌다.
그때의 기분은 참 오묘했는데...
파노라마 처럼 그날 문을 박차고 나올때부터 빅터를 만나고 제시카를 만나고 제니와 사이드를 만나고 지금에 오기까지 그 우여곡절이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면서 뭔가 벅차 올랐다...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그래프가 폭주한 듯 팍 뛰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 팀에게는 그날이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훗날 우리 팀은 힘든 때에도 그날을 다 같이 생각하며 웃으며 팀워크를 더 다지게 되는 소중한 날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서버는 터졌었고, 그 이후로 서버를 더 업그레이드하였으며, 더 획기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업그레이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래픽 폭주로 몇 번 서버가 더 터지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이제는 트래픽을 몰고 오는 게 걱정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 팀의 최강의 장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만들고자 하면 어느 때건 트래픽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0화 - 제로에서 시작해서 결국 서버 터트린 미국 쇼핑몰 이야기!
1화 - 대세는 온라인! 온라인팀 창설하다!
2화 - 오늘부터 온라인 팀 1일 차 팀장
3화 - 재야의 고수를 찾아서! 마젠토의 고수를 찾아라!
4화 - 허세 그득그득한 그랜드 오프닝의 최후!
5화 -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오다!
6화 - 트래픽! 을 잡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다!
7화 - 이제는 직원이 필요한때! 드림팀을 구성해라!
8화 -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9화 - 자체 개발! APP으로 혁신해라! (다음 편)
10화 - 잘 나가던 우리에게 OMG! 소송이 들어오다!
11화 - 반품 악성 고객들을 잡아라!
12화 - 고객들로부터 연말 상장을 받다!
13화 - 장밋빛 미래 속에서의 확장!
14화 - 갑작스러운 이별의 순간들!
15화 - 이제는 팀장이 아닌 대표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