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지난 편에서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주문이 터져 배송팀을 도와주던 제시카가...! 또각또각은 알지만 절대 뛰어다니는 법 없던 그 시크한 제시카가 나에게 한걸음에 달려와! 하려고 했던 말! 그 모먼트에 나는 뛰어온 그녀를 쳐다봤고,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에 시간이 멈춘 것처럼 slow 모션으로 그녀가 보이기도 했는데 뭐 여튼간에 이 역사적인 순간에 그녀가 나에게 하려고 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허... 헉...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라고 그녀는 내 귀를 의심케 하는 이야기를 크게 외쳤고 이 역사적인 사건은 지금도 그날의 제시카의 표정이며, 제니의 놀란 표정이며 모든 것이 아직도 팔딱팔딱 생생할 정도로 나에게는 매우 쇼킹한 사건이었다. 우리 팀은 그 역사적인 날을 기준으로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주문량이 폭발하여 팀원들끼리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졌고, 네거티브 간부들 사이에서는 꼴좋게 망해야 하는데, 망하지 않고 역주행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시기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팀은 이커머스의 특성상 한번 제대로 바빠지기 시작하니 미팅 한번 하기 빡빡할 정도로 쫓기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게 우리 팀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텅 비어서 나 혼자 말을 하면 메아리치던 그 조그마한 사무실이 이제는 메아리치지 않을 만큼 사무 집기와 인원들이 채워졌고, 이 공간에서 제시카를 처음 인터뷰했던 날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단지 몇 달 만에 아마추어 티를 쫙 빼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는 우리들의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서버가 터진 이후에 우리들은 지속적으로 업계에 젊은 맨파워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신선한 아이디어들로 기획된 프로모션을 내놓고는 했었는데, 그중 재미 봤던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이 프로모션 때문에 우리가 자체 앱 개발까지 하게 되었으니, 이 프로모션은 팀의 발전과, 나의 역량 발전과, 세일즈를 올려주었던 아주 효자중에 효자, 자식으로 치면 개천에서 용이되어 서울대를 전액 장학금으로 들어간 간 상효자 자식이라 할 수 있겠다.
Flahs Sale이라고 혹시 아시는가? 한국말로 하자면 깜짝 세일 정도 되겠는데, 그 정의에 대해서 구글링을 해보면 이렇게 거창하게 나오기도 한다. 플래시 판매는 매우 제한된 시간 동안 열리는 판매로 잉여 재고에 대해 매우 큰 할인을 제공합니다. 독점적인 분위기와 고급 브랜드 이름을 가진 플래시 판매 웹사이트는 회원만을 위한 기간 한정 판매를 개최합니다.
이런 Flash Sale을 우리는 매주에 하루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했었는데, 이때는 특정 품목 하나를 정해서 파격적인 세일로 다 벗고 주는 전략(50%-80% 정도 세일)이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악성 재고를 털어버릴 수 있었고, 이 행사 제품으로 인한 이윤은 남기기 어려웠지만 대신에 $59.99 이상 구매 고객에게만 무료 배송이 되는 세팅으로 고객들이 추가적으로 다른 아이템도 구매할 수밖에 없게끔 유도했다. 특히 이 Flash Sale은 처음에 기획했을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불러드렸는데, Flash Sale의 특성상 날을 공개하지 않고 갑자기 진행을 하다 보니, 웹사이트에 고객들이 떠나지 않고 그냥 일주일 내내 계속 체크하는 현상, 고객 하나하나 마다 페이지 지속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는 바이럴로 인하여 애플에서 신제품 출시하면 매장 앞에 줄을 안 보일 때까지 서듯이, 우리 웹사이트에는 이 Flash Sale을 기다리는 현재 접속자들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Flash Sale을 요 이 땅! 시작하게 되면 페이지가 느려질 정도로 순식간에 구매가 이루어져, 품절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는 했다. 그만큼 우리들의 Flash Sale은 Hot! 했다.
그리고 하는 김에 미국에서 가장 Hot! 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자체 App을 개발해서 Flash Sale 할 때 App 다운로드한 고객에게 Push 메시지를 보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업계는 모바일 최적화로 사이트 사이즈만 모바일에 최적화해서 App을 흉내 낸 App만 있었고, 자체 App 개발을 통하여 진짜 App을 개발한 경쟁 업체는 없었다. 우리가 최초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관련 업체와 미팅을 하여 앱 개발을 끝마쳤다.
앱 개발 업체 선정부터, 원하는 기능과 마젠토와의 싱크 맞추기 등등 업체와의 미팅과 협업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또 한 권의 책이 나올 만큼 장황하고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으나, 이를 뒤로하고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우리 App은 애플과 안드로이드 모두 다운로드 가능하게 마켓에 올려두었고, 고객들로 하여금 앱을 다운로드하게 끔 유도하였다. 아래의 대시보드는 App으로만 발생한 주문과, 다운로드 실적, 트래픽이고 1월에 개발하여 2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운로드 가능하게 되었으니 2월부터 7월 중순까지의 데이터이다.
*App으로 인한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10%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위 대시보드에 보면 Installs로 표시되어있는 8,658은 앱을 다운로드한 고객의 숫자이다. 데이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월부터 실질적인 앱 다운로드 주문이 발생하여 7월 중순까지의 데이터이고, App으로만 주문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10%까지 차지하게 되면서 점점 무시 못하게 커져 나가고 있었다.
이렇듯 우리는 업계 최초로 자체 앱 개발을 통한 Flash Sale Push Message 전략으로 동시간대 항상 트래픽을 리드하였고 트래픽 깡패라고 불릴 정도로 포지셔닝하였다. 이외에도 수많은 마케팅 전략들을 적용하였으나, 브런치에서는 전부 다 써 내려갈 수 없으니, 자체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진또배기 상담을 한번 받아보셔도 된다. 앱 개발 업체 또한 이곳에 공개하기는 그러나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알려드릴 용의가 있다.
App을 개발하여 안착시키기 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책 한권 써도 모자를 수 있겠지만 이렇게나마 저의 경험을 브런치를 통해 공유할 수 있어 기쁩니다. 그러나 항상 잘 될때를 조심하라고 했죠. 다음편은 우리 팀에게 시련이 오는 순간입니다.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0화 - 제로에서 시작해서 결국 서버 터트린 미국 쇼핑몰 이야기!
1화 - 대세는 온라인! 온라인팀 창설하다!
2화 - 오늘부터 온라인 팀 1일 차 팀장
3화 - 재야의 고수를 찾아서! 마젠토의 고수를 찾아라!
4화 - 허세 그득그득한 그랜드 오프닝의 최후!
5화 -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오다!
6화 - 트래픽! 을 잡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다!
7화 - 이제는 직원이 필요한때! 드림팀을 구성해라!
8화 -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9화 - 자체 개발! APP으로 혁신해라!
10화 - 잘 나가던 우리에게 OMG! 소송이 들어오다!(다음 편)
11화 - 반품 악성 고객들을 잡아라!
12화 - 고객들로부터 연말 상장을 받다!
13화 - 장밋빛 미래 속에서의 확장!
14화 - 갑작스러운 이별의 순간들!
15화 - 이제는 팀장이 아닌 대표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