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이성적인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다. 여기서 '취급'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나의 평가에서 거론되는 '이성적'이라는 수식어는 '쌉T'로 치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내가 이성적이지 못하고 너무 감각에 휘둘리는 것 같은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성향이 F라는 것은 아니고, 이성적이라고 하기엔 나는 내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나는 역시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계획적인 사람' 취급을 받는다. 어기서도 '취급'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나의 평가에서 거론되는 '계획적'이라는 수식어는 'Control Freak'이라는 뜻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계획만 많지 그것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분명히 내 주변 사람들은 '니가 뭘 실천을 안해;;;'라는 반응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늘 실천을 어려워한다.
그런데 내가 내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은 때, 늘 실천을 어려워 할 때는 나 스스로가 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때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무너져서 루틴을 엉망으로 만들어 오곤 했다. 늦잠을 자면 출근을 하지 않고 재택으로 전환한다든가, 아이들을 재우는 데 평소보다 긴 시간이 걸려서 9시가 훌쩍 넘어 아이들 방을 나오고 나면 운동을 안간다든가 하는 행태를 보인다. 재택으로 전환한다고 출퇴근에 쓰는 시간만큼을 더 일하는가? 그렇지 않다. 운동을 안 가고 침대에 누워 있는다고 쉬는가? 별 쓸 데 없는 릴스나 보면서 두세 시간 허송세월 하는 것은 예사다.
이번 주는 이런 모습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계획보다 늦게 일어나도 무조건 출근을 했다. 그랬더니 그 긴 출퇴근 시간에 책도 많이 읽고 릴스도 만들면서 재택근무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이룰 수 있었다. (아, 물론 이번주 운동은 아직 안 했다;;; 오늘은 해야지;;;)
이번 한 주를 돌아보니 이성적이라는 것은 감정이 어떠하건 간에 루틴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적이라는 것은 계획이 조금 틀어져도 수행하기로 계획했던 것을 어떻게든 수행하는 것이다. 내 엠비티아이의 뒷 글자가 TJ이지만, 늘 나에게 불만이었던 것은 감정에 의해 루틴을 망치고, 계획이 틀어졌다고 계획을 놓은 부분이 아닐까.
그러니까 오늘은 꼭 운동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