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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람 Sep 30. 2021

사랑하는 다온, 무빈에게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



라거둘 안녕? 엄마야. 

지금쯤 너희는 등원해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겠구나.

엄마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조용히 글을 쓰고 있어.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우리 집이 정말 낯설다. 종일 북적이고 소란스러운 나날이라 이런 고요한 시간이 아직 좀 낯설어. 이 고요함을 즐길 수 있는 엄마로 성장해야 할 텐데^^


이 글을 너희가 읽을 때는 언제일까? 

엄마의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커야 할까?

아직은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너희들인데, 이 글을 읽을 때쯤에는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시간이 많겠지? 


요즘 너희는 어때? 여전히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니? 

너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건 뭐야? 어떨 때 가장 편안함을 느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야?

혹시 엄마한테 말하지 못한 속상한 일은 없었어? 


엄마는 너희가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엄마의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이, 너희를 생각한답시고 하는 많은 것들이 너희들을 못살게 굴고 있는 요즘은 아닐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혹시 그러고 있다면 말해줘. 그럼 엄마가 바짝 정신 차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그리고 혹시 엄마 아빠가 아닌 다른 누군가, 혹은 무언가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꼭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해줘.

세상에서 너희를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 아빠라는 거 잊지 않았지?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너희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건 바로 엄마 아빠야. 

아무리 무섭고 힘든 상황이 온다 해도 엄마 아빠는 너희의  보호막이 되어줄 거야. 

이건 절대 변하지 않아. 그러니 꼭 이야기해줘. 

어떤 문제가 생긴다 해도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보자.


살다 보면 맑은 날만 있지 않을 거야. 흐린 날도 폭풍우 치는 날도 있기 마련이겠지.

그럴 때마다 엄마는 너희들이 우리 가족이 함께한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위로받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자 부모가 아니라 너희에게 만족스러운 물질적 풍족함을 주진 못하겠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해 너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 노력이 너희에게.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으로, 사랑으로 닿기를 바라.


늘 재미와 즐거움을 바탕으로 한 일상을 즐기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너희들이 되기를.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남에게 선의를 베풀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2021년 9월의 마지막 날.

너희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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