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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R Sep 19. 2021

내 최고의 팬은 누구?

오늘의 밑줄 :: 김민식 PD '매일 아침 써봤니'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나는 항상 노트북을 켜고 '각'을 잡고 시작하곤 했다. 제대로 예쁘게 꾸미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잠들기 전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이 문장이 너무 좋아 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이 설레는 밑줄을 너무도 공유하고 싶다.


언제나 '자기 사랑'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너무 많이 듣고 있고 똑똑한 유튜브 알고리즘 역시 나에게 온갖 자기 사랑 콘텐츠를 들이밀어준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데서 시작하는 거라지? 하지만 너무 많이 듣고 읽어서 일까. 사실 크게 내 맘에 와닿지 못했었다. 나에게 자기 사랑과 자존감이란 너무나 쉬우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말이었다.




제게는 최고의 팬이 한 사람 있거든요.
바로 제 자신입니다.
전 제가 쓰는 것,
제가 만드는 것, 제가 말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
어쩌다 잘 썼다 싶은 날은 
점심에 특별히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도 해요.


- 김민식 PD '매일 아침 써봤니' 中 -
P.217



내가 쓰고 말하고 만드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이 문장이 너무도 멋지고 부러워서 그리고 많은걸 생각하게 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했던 오늘의 문장. 


김민식 피디도 날 때부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니라 한다. 바로 다음장에 나오는 이야기 때문에 더욱 이 문장이 빛난다. 어릴 적 왕따를 당했던 경험... 내가 워낙 못난 놈이라 그런가 싶어 콱 죽어버릴까를 생각했던, 누구나 경험해봤음직한 진짜 못난 마음. 하지만 똑똑한 우리의 피디님은 말씀하신다.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가 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것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생각하기로 했다'라고.


세상일이 그렇다 한다. 다른 사람 마음은 내 뜻대로 안 되니 내가 나를 아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괜찮아, 나쁘지 않아, 일단 한번 해봐! 좀 쪽팔리면 어때?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면 아무리 힘든 인생의 과정이라 할지라도 버텨낼 수 있지 않을까. 이 문장을 읽은 그날 이후부터 나는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피디님에게 매일 쓰는 블로그는 '나 자신을 향한 팬레터'이듯, 나에게 '매일 쓰는 블로그'는 조심스레 용기를 내어 나 자신에게 보내보는 첫 러브레터다. 자기 사랑을 시작해 보려는 미약한 시도.



사람의 매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나의 팬이 되지 못한다면,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해줄 수 없을 것이다. 사랑과 기침 가난은 숨길수가 없다고 하던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기침과 가난은 숨길 수 있어도 사랑과 불안감과 자신감 없음은 결코 숨겨지지 않는다. 
불안, 조바심을 내려놓고 과정을 사랑하자. 어떤 과정이던  결과가 가져다 줄 달콤한 열매만을 바라보며 좌절하던 지난날은 잊고 이젠 과정에서 주는 쌉쌀하고 매력적인  카카오 닙스 같은 맛을 즐겨보는 걸로!





#오늘의밑줄 #김민식PD #매일아침써봤니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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