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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란다이어리 May 28. 2019

[뽀란's Diary] 23 day 3월 22일

파리로 이동하는 날

뽀가 쓰는 3월 22일 Diary     


 오늘은 파리로 이동하는 날이다.      


 또 캐리어를 낑낑대며 둘이서 합심해서 일층으로 짐을 내렸다. 그래도 어제 택배를 보낸 덕분에 좀 수월해졌다. 공항까지는 버스 한 번만 타면 된다고 한다. 여기 오는 길에 있었던 지하철 계단을 가지 않아도 된다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편하게 가는 거라 감사한다.     


 루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이 엄청 작아 보였는데 다시 보니 생각보다 넓은 공항이었다. 딱 알맞게 도착해서 여유 있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파리까지는 3시간 정도 갈 줄 알았는데 1시간 비행이었고, 시차가 한 시간 나는 곳이다.      


 짧은 비행 끝에 파리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지하철로 이동하는데 역시나 내가 알고 있는 그 파리였다. 예전에 한 그림책을 보고 파리에 대한 로망을 품고 파리에 왔다. 중심에 있는 에펠탑과 아름다운 공원 그리고 분위기 있는 카페와 예술가들이 사는 사랑과 낭만이 가득한 도시. 그러나 로망과는 다르게 비와 냄새나는 지하철 그리고 흑인이 유독 많은 이곳은... 바로 파리다.     


 그나마 이번에는 비도 안 오고, 고속철도를 타서 편하게 갈 수 있었지만, 그 첫인상이 아직 강렬하게 내 안에 남아있었다. 우리 숙소는 시내에서 떨어진 ‘라데팡스’라는 지역이었는데, 미래도시도 불리는 신도시라고 한다. 딱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받은 느낌은 그냥... 여의도! 였다.   

  

 큰 빌딩들이 서있고,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깔끔한 도시였다. 오히려 여의도 같은 도시라서 파리에서 느꼈던 거부감이 없이 좋았다. 우리가 지낼 에어비앤비는 33층이라 서울에서 보는 것 같은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계속 더 지내면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방문한 파리는 아직 여전히 별로다...    



란이 쓰는 3월 22일 Diary     


오후 5시     


 충격적인 오늘이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캐리어의 한쪽 바퀴부분이 파손됬다. 파손 된 것을 보자마자 공항에 있던 직원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이지젯 항공은 보상을 안 해준다고 한다. 정말 한숨이 나온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무려 80일은 더 남아있는데 벌써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너무나 속상했다.



 이번 일을 처리하면서 여행을 함께 왔다는 것에 감사했다.

 캐리어가 파손됐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처음엔 굉장히 당황했다. 당황해하는 와중에서도 머릿속으로는 ‘이 부분을 직원한테 어떻게 말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지?’ ‘일단 사진부터 찍자’ 하며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언어였고, 영어로 전달을 잘 할 수 있을까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리스닝을 잘하는 편이다. 근데, 스피킹은 너무 어렵다.)

 이때 뽀가 도움이 되어주었다. 직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옆에서 또박또박 전달해주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직원은 친절하게 우리를 도와줬다. 결론적으로는 해결되진 않았지만, 친절한 직원과 옆에서 도움을 준 뽀 덕분에 울적했던 마음이 한결 위로가 됐다. 

    

 의도치 않게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파리의 첫 느낌은 매우 안 좋았지만, 둘이 함께 해결을 하면서 더 단단해진 마음이 한편으로 뿌듯하다. 앞으로의 여행일정 약 80일 이상.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현명하게 하나하나 대처해나가고 싶다. 

..

 지금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고자 이지젯에 메일을 보냈다.


 이지젯은 보상을 안 해주기로 유명하다던데 과연 내가 받을 수 있을까..?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 - Artist @_ra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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