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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란다이어리 May 25. 2019

[뽀란's Diary] 21 day 3월 20일

해리포터 + 위키드 : 마법에 빠진 하루

뽀가 쓰는 3월 20일 Diary        


 오늘은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가는 날!     

 런던 일정에서 가장 고대하던 날이다. 해리포터를 보기 위해 런던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라니... 실제 해리포터가 만들어진 스튜디오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 속 모습 그대로일까. 

     

 10시 입장권을 예약해놓은 터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서둘러 준비하고 나갔다. 빨리 이동해야 하는데 지하철 타기 전에 교통카드 충전을 먼저 해야 했다. 교통카드에 10파운드를 충전하려고 했는데, 기계가 지폐를 계속 뱉어냈다. 런던 처음 왔을 때, 계속 문제가 됐던 그 지폐였다. 가지고 있는 지폐는 이것뿐인데? 직원에게 물으니 이건 안 되는 지폐라며 가게에서 돈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응? 안 되는 지폐라니 이게 무슨...     


 정말 시간이 없다. 다음 지하철을 꼭 타야 한다. 너무 급해서 동전으로 다시 충전을 시도했다. 이제 1파운드 동전만 들어가면 된다.      

 근데 동전이 들어가지 않고 계속 다시 나온다... 아 정말 시간 없는데... 지금 단 1파운드가 문제다.


 직원에게 다시 말하니 거스름돈이 없다고 해서 좌절.... 그런데 거스름돈은 없다고 했던 직원이 다시 얼마 모자라냐고 물었다. 그래서 1파운드라고 했더니 가지고 있던 동전을 꺼내서 내 동전과 바꿔줬다. 진짜 감사합니다!

 드디어 성공! 도대체 왜 교통카드 충전할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런던 교통카드 충전기계를 싹 다 바꾸던지 해야지...     


 겨우겨우 충전해서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해리포터 버스가 가는 역에 내렸다. 옆에서 란이는 계속 신나 하는 중이다. 둘 다 제일가고 싶었던 곳이라서 엄청 신났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누가 봐도 해리포터인 버스가 왔다. 그 버스를 타고,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내렸다. 10시에 입장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어느 방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자신이 얼마나 해리포터를 좋아하는지를 말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울컥했다.     

 

 내부에는 해리포터 영화에 나오는 모든 소품, 의상, 모형들을 포함해서 전체가 해리포터 영화 안인 것 같았다. 어떤 곳에서는 책과 식물들이 움직이고, 갑자기 거미가 내려오고, 동물들이 움직이며 눈길을 끌었다. 


해리포터 1편에 나오는 소망의 거울 앞에서
해리포터 스튜디오 안에 있던 집 - Photo 란
기념품 가게에서 - Photo 란

 

 이 곳은 해리포터라는 이 영화 하나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는지를 볼 수 있는 인상적인 공간이다. 작은 소품들, 초상화, 특수효과, 디자인 등등 정말 세세한 부분들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힘이 들어가 이런 마법 같은 공간이 태어났다니.. 정말 놀랍다.


해리포터만을 위한 그림들 - Photo 란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 Photo 란
지팡이들 사이에서 - Photo 란

 

 점심은 내부 식당에서 햄버거, 샌드위치, 버터비어를 먹었다. 버터비어는 무알콜인데 정말 신기한 맛이었다. 위에는 휘핑크림이 올려져 있고, 안은 약한 탄산 맛이 나는데 처음 먹는 맛이라 표현은 불가능하다. 나중에 분명 생각날 것 같은 맛이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보는데 점심까지 먹고 딱 세 시간 반이 걸렸다. 어느 블로그를 보니, 세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정말 정확한 정보다. 사진도 많이 찍고, 다 세세히 구경했는데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났더니 너무 피곤하다. 한 시간 반만 자려고 둘 다 잠이 들었는데..     

 아아... 

 알람이 안 울린 건지 바로 나가야 할 시간에 일어나버렸다! 2시간을 내리 자버린 우리는 서둘러 위키드 뮤지컬에 가기 위해 나왔다. 이번에도 교통카드 충전이 문제다... 이번에는 카페에서 잔돈으로 바꿔서 겨우 충전했다.      

 위키드 극장 무대 위에는 이미 용이 한 마리가 내려다보고 있었고, 우리가 간 극장 중에 제일 큰 극장이었다. 여기서 어떤 뮤지컬을 보여줄지, 어떤 무대 효과가 나올지 너무 기대된다.   

  

 곧 무대 위에 용이 움직이고 연기가 나면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두 주인공은 너무 예쁘고, 노래도 정말 심장이 울리도록 잘 불렀다. 무대 효과도 너무 화려하고, 라이온 킹만큼 엄청난 감동의 뮤지컬이었다! 특히 뮤지컬 중에서 에메랄드 시티를 표현한 그 화려함이란... (물론 아직도 마음속 1위는 라이온 킹이다.)


 란이가 위키드 관련 음악들을 평소에 들려줘서 익숙한 노래들이 나왔고, 이제야 내용과 노래가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노래가 저절로 내 머릿속에 기억되었다. 너무 환상적이었고, 더 좋은 자리에서 봤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오늘은 하루 종일 마법에 빠진 행복한 날이다.     



란이 쓰는 3월 20일 Diary              


오전 9시 10분         


 우리는 지금 영국의 왓포드 정션이라는 역 앞이다. 오늘은 무려 해리포터를! 해리포터 영화가 탄생된 곳을! 가는 날이다.     


 해리포터 덕후인 나는 설렘과 기대가 마음에 한가득 차서 휘휘 날아다니는 중이다. 뽀는 기차를 내린 순간부터 신난 나에게 "아직 아냐! 도착 안 했어 가서 실컷 해~"라고 했고, 나도 더 큰 리액션을 위해 참고, 참고, 참는 중이다. 영화처럼 마법은 없겠지만 영화만큼 마법을 상상할 수 있는 곳이길 간절히 바라며..      


 하.. 버스는 왜 안 오는 것인가.......        


오후 4시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다녀왔다.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처음에 버스를 타면서 해리포터 음악이 나오지 않은 것이 좀 아쉬웠지만, 도착하고 입장을 한 후 이게 해리포터구나 감탄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의 진정한 시작은 입장부터였다. 입장을 할 때는 놀이공원처럼 많은 사람들을 줄 세우고 한꺼번에 입장을 시키는데, 처음에는 ‘뭐지?’ 하고 의문을 품었다.     

 들어가 보니 그곳은 시네마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 앉아서 우리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영상을 다 보고 난 후 우리의 앞에는 영상 속의 거대한 문이 실제로 나타났다. 알고 보니 그것은 해리포터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었고, (내 기억에 아마도 호그와트 문으로 사용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그곳은 마법세계였다.     

 그렇게 펼쳐진 마법세계에서 우리는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상한 것보다 더 감탄할 만했고, 그것을 직접 만난 우리가 어쩐지 대견했다. 호그와트의 기차, 날아다니는 자동차, 론 위즐리의 집 등 영화 속에 있는 모든 소품이 전시되어 있고, 심지어 영화처럼 움직이기도 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기차와 함께 - Photo 뽀
마법약을 만들어 보자 - Photo 뽀


 모든 소품 하나하나가 나의 머릿속에 있는 영화와 오버랩되어 보였고, 마치 영화 속에서 걸어 다니는 듯했다.     

 생각보다 맛있었던 버터비어도 먹으면서 3시간가량 즐겁게 놀다 보니 벌써 떠날 시간이 다 되었고, 우린 쉬기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 Photo 뽀
부엉이들이다! - Photo 뽀


 해리포터는 내 인생 책, 인생 영화 중 하나이다. 영화는 모든 시리즈를 10번도 넘게 보았고, 책을 끝까지 잘 못 읽는 내가 꾸준히 읽은 책이기도 하다. 이런 해리포터가 시각적으로 실현될 수 있게 만들어진 스튜디오를 직접 다녀올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비록 지금은 현실 세계를 살아야 하는 나지만, 해리포터의 마법세계를 꿈꾸는 창조적인 마음은 끊임없이 간직해야겠다.     


 감동이었던 해리포터를 뒤로 하고 또 다른 마법세계를 만나러 가기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아마도 잠이 들 예정인데, 시간 맞춰 일어나서 위키드를 만나러 가야겠다.    


호그와트가 한눈에 - Photo 란


오후 11시          


 강렬했던 초록마녀와 금발마녀를 만나고 돌아왔다.     


 우리가 가장 처음으로 예약한 뮤지컬 위키드, 처음으로 예약했지만 제일 마지막으로 보게 된 뮤지컬이다.     

 워낙 유명한 뮤지컬이라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한 것 이상으로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가진 매우 감동적인 뮤지컬이었다. 오즈의 마법사 앞 내용이라는 위키드는 대략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표현이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무대 연출들은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그렇게도 화려하게,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변화되는 무대들을 보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무대 변화와 연출만으로는) 지금까지 본 뮤지컬들 중에 가장 화려한 작품이었다.     


 한국에 내한을 오면 꼭 다시 봐야지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뮤지컬을 관람하고 그 여운을 마지막까지 느끼기 위해 지금 우리는 위키드 노래를 들으며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내일은 조금 쉬면서 영국 여행을 마무리하고 그다음 날은 영국을 떠나는데.. 왜인지 조금 많이 아쉬운 오늘이다.


해리포터 기숙사 뱃지 - Artist @_ra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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