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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쇼 Dec 08. 2015

[우리사무실을소개합니다] 씨씨코리아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공유할 것인가 죽을 것인가”


나눔을 말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운동을 하는 씨씨코리아입니다. 제가 씨씨코리아의 존재를 안 건 2011년. 4년 되었네요. 그동안 사무실 주소지가 코업, 서울 청년허브, 홍대. 한 곳 더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전세 계약이 2년 단위인데 CCKorea는 매번 2년을 못채우고 이사를 다녔군요.


이번 사무실은 홍대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분당이라서 씨씨코리아의 이번 사무실을 애써 외면했는데요. 일 때문에 방문했습니다. 방문한 김에 인증샷을 남깁니다.


사무실이 홍대에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홍대입구역 대로 변에는 중국 관광객의 시대를 맞이해 옛 건물을 허물고 대형 빌딩이 들어서는데요. 홍익대학교 정문 바로 앞 골목은 여전합니다. 외벽이 얇은 단촐한 건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씨씨코리아 사무실이 있는 건물도 그렇습니다.


네, 그말인즉슨 엘레베이터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ㅠ.ㅠ 멀찍이서 간판을 보고 2층이나 3층에 있겠거니 하고 계단을 오르는데 아, 아직 아니라고 하는군요. 3층쯤 올라갔을 때 창문 밖으로 간판에 '5층'이라고 쓰인 걸 발견했습니다. 예상밖의 난관. 두손 가볍게 간 게 다행이었습니다. 근처에 아는 가게가 없어서 아무것도 안 샀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쥬스나 비타민 음료 들고 올라가면, 얼굴이 벌개져서 벨을 누를 겁니다.

씨씨코리아 사무실은 볕이 잘 듭니다. 부엌과 거실만요. 가정집 구조인데 거실과 각 방이 사무실과 회의실로 쓰입니다.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서 들어가면 부엌과 거실이 보이는데요. 씨씨코리아의 전속 활동가는 5명, 인턴까지 포함하면 6명이 있습니다. 여섯명이 쓰기엔 공간이 넓어서,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함께 쓸 사람을 찾았는데요. 제가 갔을 때엔 북콤마 출판사의 대표님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진 붐볐다고 하는군요.

방에는 볕이 잘 안 듭니다.

씨씨코리아 사무실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공유할 것인가, 죽을 것인가.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햄릿’의 대사이죠. 나눔 정신 투철한 씨씨코리아답게 아무것도 사들지 않고 방문한 저에게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주었습니다. 커피는, 떨어져서 없다고 하는데요. 다음에 놀러갈 때엔 원두 한 봉지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언제 갈지 모르지만요. +_+)

씨씨코리아는 비영리단체입니다. CCL 운동하는 지부(라는 개념이 정확하지는 않으나) 가운데 유일한 법인입니다. 법적인 형체를 갖추었고, 직원을 고용하는 형태로 운영하는데요. 으음. 지금은 3년째 서울시의 공유도시 사업을 함께하는, 때로는 조언자이자 조력자로 일하며 서울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CCKorea가 맡은 사업은 ‘공유허브’라는 웹사이트와 공유도시의 브레인이 될 지식을 풍성하게 채울 각종 이벤트입니다. 해외의 공유공유활동가와 서울시를 잇는 일도 하는데요.


씨씨코리아에서 만난 분들은 모두 재미나고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씨씨코리아 상근활동가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지금 홍대로 가세요. (출몰 장소는 같은 건물 지하 살롱드팩토리→고양이와 책이 있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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