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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Mar 21. 2024

3.21. Crossfit

크로스핏, 그룹 pt 근력운동, 요가

크로스핏

크로스핏 내부

운동하는 곳에 들어가자마자 음악이 너무 커서 놀랐다. 이곳은 가히 클럽인가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넋 놓고 있다가 운동화 끈을 질끈 맺다. 왠지 신발끈을 꽉 묶지 않으면 넘어질 정도로 운동을 시킬 것만 같은 불안함이 엄습하여 나온 행위다. 뭐라 설명해야 내 심정이 느껴질까... 어찌 되었든 운동 쫄보는 멀뚱이 운동 시작하는 시간만을 간절히 기다리다 구원자 선생님께서 스쿼트 자세부터 천천히 가르쳐 주셨다. 수업을 들으면서 '... 이것이 외향형인 분들의 모임인가... 굉장히 낯설다' 하며 알 수 없는 별에 던져진 느낌이었지만(?) 막상 분위기 따라 악! 소리를 내며 운동하게 되는 신비한 일이 펼쳐졌다.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씩 친절하게 알려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그림, 책, 일, 공부, 공간, 자기 계발. 나에게 익숙한 것들로 채우는 시간을 보내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워 입을 미처 다물지 못하고 서 있었지만 신선했고 운동하고 나서는 뿌듯했다.


힘들어 죽을 것 같았는데 이 날 처음 배운 건 노젓기 그리고 케틀벨 스윙이다. 유튜브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막상 해보니 무게가 나갈수록 자세도 흐트러지고 발 뒤꿈치가 뜨기도 했다. 노젓기, 스쿼트, 케틀벨 스윙을 1세트씩 3분간 3세트 진행했고 1세트가 끝나면 3분간 휴식한 뒤 바로 노젓기부터 시작하면 된다. 와... 초창기에 온라인 사업 시작했을  더위에 지쳐서 구역질 나온 것 이후로 구역질 나온 건 4년 만에 처음인 듯. 


죽음의 운동 끝 그리고 뿌듯함

다크서클과 타의적 심장 떨림이 느끼고 싶으시다면 크로스핏을 추천드리고 싶다. 평소에도 운동은 그리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지라 어떤 운동을 해야 나에게 잘 맞는 걸 찾을 수 있을지 알아가는 중이다. 일전에 운동을 꾸준히 한 이유가 있다면 그건 즐거워서가 아니라 살을 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살을 빼야 된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감량할 지방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운동할 의지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다 일을 하면서 체력을 길러야  견딜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건강과 지구력을 기르자는 측면으로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과거에는 단순 미용이 목적이었다면 현재는 업무를 위한 체력 증진이 주된 이유가 된 것이다.


힘들어서 내동댕이 쳐진 외투


크로스핏도 신청해 봤고 그룹 PT도 듣고 있는데 아직 뭐가 잘 맞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안 해본 것 중에 클라이밍을 도전해보고 싶다. 그 외로는 운동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클레이 사격을 해보고 싶다. 운동과 관련해서는 해보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도해 볼 만한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주말 그룹 PT


평일은 퇴근이 늦어질 때도 있고 그룹 PT 받는 곳은 집에서부터 좀 거리가 있는 곳이라 주말 아침 근력운동으로 예약했다. 첫째 날 근력 운동하고 나서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앉을 때마다 으윽 하고 힘들게 움직였는데 하고 나니 더 튼튼해지는 기분이라 한번 더 수업을 듣고 싶어졌다. 자세는 엉성하지만 하는 것에 나 스스로 의의를 두고 있다. 그리고 한 살 한 살 나이가 올라갈 때마다 허벅지 쪽이나 배에도 은근히 살이 붙기 때문에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요가

질서 정연한 요가매트들

요가는 주말을 틈타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쉬고 싶거나 정신 안정이 필요할 때 찾아간다. 요가 역시 우두둑 소리가 하체 왼다리, 왼쪽 어깨에서 많이 나는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아서 때때로 찾아간다. 하체가 무거운 편이라 요가를 해도 하체를 이용하는 동작은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주로 토요일 늦은 오전에 다녀오고 이대 쪽으로 가도 되지만 항상 을지로점을 찾는 이유는 선생님 수업 스타일이 나에게 더 맞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활기차거나 외향형 성격과 거리가 아주 먼 분이시지만 수업 자체만으로 보자면 현실적이고 여러 자세를 도전하게끔 알려주신다. 비록 내가 그 자세를 못하더라도 해보려 하는 시도를 하게 되고 대체적으로 근육 이완을 해주는 운동이 많은지라 정말로 너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지지만 하고 나면 운동을 했다는 느낌이 들고 여기저기 후들후들하여 계단을 내려가게 된다. 그래서 이 방식이 나에겐 더 맞는 것 같아서 한 선생님께만 꾸준히 가고 있다. 도쿄는 다녀와도 시차도 없으니 운동하고 돌아다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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