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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집

도쿄 여행 3일 차

우에노 시장, 우에노 스타벅스, 긴자식스 츠타야 서점, 츠바메 그릴

by borderless

Komeda's Coffe Ueno

매장 내부

9시쯤 느지막이 일어나서 가볍게 식사하기 위해 komeda's coffee 들렀다. 막내 동생이 가보고 싶다고 하여 가본 카페인데 여러 체인점이 있는 곳이었다. 분위기는 뭔가 대학생들이나 어린 친구들이 많이 갈 것만 같았는데 연령과 상관없이 직장인,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커피와 가볍게 토스트를 먹는 걸 볼 수 있었다. 도쿄에는 라멘, 덮밥집 정말 많다. 한국에서 일본음식은 주식이 아니라 저녁에나 한 번 혹은 기회가 되면 한 번 정도 먹을 음식이다 보니 도쿄에서는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계란 샌드위치와 카페라떼
아침에 가면 토스트는 기본으로 나옴

모든 카페가 다 그렇진 않지만 komeda 카페는 이른 오전에 커피를 주문하면 추가 금액 없이 토스트가 나온다. 그리고 함께 발라먹을 수 있는 팥, 딸기, 버터 중에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 생각보다 양이 좀 많아서 당황했는데 토스트가 서비스로 나오는 줄 모르고 샌드위치를 주문해 버린 상태였다. 일어를 모르니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공간 내부와 드로잉이 그려진 작은 컵

아기자기하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카페였다. 한국에서는 이런 분위기의 카페는 사라진 지 좀 오래됐고 간혹 을지로나 몇몇 지역에서 다방 콘셉트로 운영하는 곳은 있다. 보시다시피 공간이 많이 협소하고 도쿄는 이렇게 작은 공간이 많다. 내부로 들어가면 테이블끼리 가까워서 커피 쏟기가 아주 쉬운데 여행 이틀째에 오전에 카페에서 그만 커피를 쏟아버렸다. 움직임이 크면 불편해지는 공간 구조다. 그런데 한편으로 많이 움직일 수 없고 그 자리에만 있어야 될수록 사람들도 조용하다. 활동 반경이 넓을수록 유동성이 커지고 반경이 작을수록 밀집되어 조용해진다. 일본인들의 조용함과 어울리는 공간 구조다. 좁은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넓은 곳만 찾고 생각보다 한 번 움직일 때 활동 반경이 넓은 편이라 나처럼 조금씩 크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



우에노역 근처 시장

우에노 시장 내부

도쿄에 도착해서 1일 반 정도는 특별히 뭘 보러 다니기가 어려운 상태였지만 2일 차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나 마트, 백화점 식품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시장 내부는 한국의 방산시장 같은 느낌이었고 잡화, 건어물, 중국 간식 등 다양한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해외 식재료 판매장도 들어가 봤는데 특별히 착안할만한 게 없어서 샘플은 사 오지 못했다.


시장 골목 내부

밤이 되면 다른 분위기가 될 테지만 이른 오전에 방문한 시장에서는 분주해 보였다. 시장 특성상 음식물 냄새도 나고 지저분한 부분도 있었지만 삶의 현장 그 자체다. 시장 근처에 돈키호테 매장도 있어서 둘러봤고 내부에 보통 롯데, 참이슬, 김, 라면도 보였다.



우에노 공원

위치 : Uenokoen, Taito City, Tokyo 110-0007 일본

우에노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우에노 공원 내부에서 벚꽃을 보고 싶어서 갔는데 아직 날이 추워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였다. 대신 공원 내부에 스타벅스도 있고 미술관, 신사, 동물원이 있어 볼거리가 있었다. 전에는 여행을 다닐 때 미술관을 많이 갔는데 이번에는 휴식과 상품 보러 다니기가 주된 일정이었다.


공원이 꽤 넓은 편이라서 산책하기도 좋고 운 좋게도 도쿄에서 지냈던 4박 5일 내내 날씨가 화창했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전 주에 비가 많이 내려서 날씨가 화창한 거라고. 예전에는 도쿄에 가면 날씨가 우중충할 때가 많았어서 도쿄는 영 나랑 맞지 않는구나 했는데 햇볕이 내릴 때 바라본 도쿄는 인스타그램 스냅숏처럼 예뻐 보였다. 우에노 공원에서 미술관 방향으로 쭈욱 직진해서 가다 보면 기다랗게 자리 잡은 스타벅스가 있다. 시장에서 한참 물건을 둘러보다 휴식이 필요하여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 2잔을 시켜놓고 동생과 장난치며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동생과 커피 마시는 시간은 꽤 여유롭고 편하다. 지금은 한국에서 지내지 않지만 함께 한국에서 지낼 때는 종종 주말에 커피 한 잔 하며 대화나누는 시간이 더러 있었다.


겨우 찾은 벚꽃

도쿄에 가면 벚꽃 사진을 꼭 찍으리라 하고 왔건만 아직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벚꽃 핀 곳을 볼 수가 없었다. 내가 겨우 찾은 거라곤 우에노 공원에서 나가는 방향에 입구에 자리 잡은 벚꽃 몇 그루가 다였고 그 이후에 여행하면서는 벚꽃은 전혀 보지 못했다.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꽃잎을 남기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내가 3월에 도쿄 갈 일이 이젠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긴자식스 츠타야 서점

긴자식스 츠타야서점


개인적으로 긴자식스 건물은 정리된 디자인이 잘 보였다. 도쿄에 가면 어느 곳의 츠타야 서점을 가봐야 되나 했는데 별생각 없이 돌아다니다가 긴자식스에 츠타야 서점이 있어 운 좋게 둘러볼 수 있었다. 미술 서적도 많이 보였고 책장 사이사이에 앉을자리도 만들어놔서 좀 편했다.

격자 구조로 이루어진 책장과 그 사이로 도보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놔서 어느 곳이든 원하는 도서 파트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미쯔코시 백화점은 확실히 오래된 느낌이었고 몇몇 백화점을 가보긴 했지만 식료품점의 식품 구성이 거의 비슷했다. 주로 디저트, 일본 전통 디저트, 초콜릿, 찹쌀떡 등등.


이토야 문구 긴자점

https://www.ito-ya.co.jp/lang/en/index.html

https://www.instagram.com/itoya_official/


이토야 문구 긴자점

도쿄에서 생각보다 볼 게 많이 없어서 어디 한 군데를 다녀오면 시간이 3-4시간이나 남아 어딜 가야 되나 고민할 때가 많았다. 차라리 오사카나 교토를 갔으면 지역 문화를 즐길 수 있으니 시간이 흘렀을 텐데 상품을 보기 위한 목적이다 보니 도쿄 역시 한국의 백화점과 비슷한 점이 많고 명품관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들도 즐비하여 새로운 걸 찾는다는 게 어려웠다.


긴자 식스를 나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이토야 문구점이 보였다. 이토야는 1904년에 설립되었고 지진으로 무너져 내리고 불에 타 건물이 붕괴되었으나 다시 건물을 재설립하고 마루노우치 샵에서 다시 경영을 시작하였다. 세부적인 역사는 이토야 사이트에서 더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매장 내부는 좁지만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만년필이 거의 50만 원 이상이었고 일반 스웨이드 재질의 필통조차도 3만 원 이상이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쌌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스테이셔너리가 많았기 때문에 따로 구매하거나 하진 않았다.



츠바메 그릴 시나가와점

https://www.tsubame-grill.co.jp/

사이드 메뉴

여행 셋째 날에 돼서야 제대로 된 저녁을 먹는 느낌이었다. 오후 5시 쯤가서 대기하지 않고 바로 착석할 수 있었고 내부에는 노부부, 혼자서 식사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일본 식당이든 카페든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사람들도 그리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매장 내부
토마토 샐러드

주문한 토마토 샐러드는 메인 식사가 나오기 전 입가심 용으로 나오는 디저트다.

주문한 그릴 함박스테이크
사이드로 밥도 주문

한국에서 먹는 맛이긴 했으나 동생은 돈을 아끼느라 이 조차도 사치라 여겨 먹지 않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하긴 나도 20대 시기엔 아끼고 아껴 비싸지 않은 것들로만 간신히 꾸미고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가.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고 시나가와 쪽으로 숙소를 잡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식사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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