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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집

마우어 파크부터 보난자 커피까지

베를린 여행 5일 차

by borderless

아직 베를린 여행 5일 차 밖에 안 썼다니.. 생각보다 길게 다녀오긴 했다. 다음 해에는 어디를 갈지 모르겠는데 겨울에는 방비엥이나 라오스같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




아침은 아인슈타인 카페에서

아인슈타인 카페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렌틸콩에 치즈, 토마토, 바질이 들어간 샐러드와 카페라테를 주문! 신기하게 아침마다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는 식문화라 몸이 점점 붓는 것 같길래 채소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했다.



이건 정말 달다. 위에 시럽 크림이랑 설탕이 덮여있었고 그 안에 절인 사과 알갱이가 있다. 너무 달아서 이 음식은 실패.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밖에 없는 디저트다.




마우어 파크에서 여유 즐기기

마우어 파크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베를린에서 부러웠던 건 꼭 프리마켓이 아니더라도 카페나 공원 어디든지 여유롭되 과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목적성을 둔 파티가 아니라서 인위적이지가 않았고 만약 우리나라에도 이런 지역 문화가 있다면 좋을 텐데 싶었다.



알록 다록 빈티지 수납 깡통

마우어 파크 언덕 너머 벽화 그리는 분들이 있었고 실제로 본 건 베를린에서 처음이다.


찹쌀떡 발견

씹덕사 모찌볼 아기 발견 ㅎ 오동통해서 너무 귀여웠다. 왜 중세시대 초상화나 그림 보면 꼭 저렇게 눈망울 크고 예쁜 애기들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유럽 여행하면서 알았다. '아... 원래 저렇게 이쁘게 생겼구나..'


아련 열매 머금은 눈빛

계단 밑에 강아지가 앉아 있었는데 눈은 또 왜 이렇게 촉촉해. 내 방 침대 곁에도 시바견 인형이 있는데 아직도 못 버리고 간직하고 있다. 핫트랙스에서 작은 쪼꼬미 시바견 인형이 갖고 싶어서 두리번거렸던 적도 있다. 왜 다 커가지고 시바견 인형 찾고 있나 싶었지만...



대자연과 함께하는 자연인들

멀리 TV 타워도 보이고 정말 평화로웠다. 마우어 파크가 아니더라도 어딜 가나 사진 찍느라 바빴고 저 친구들처럼 진정한 뇌의 휴식을 만끽하고 싶었으나 복잡한 생각 회로를 완벽하게 끊지는 못했다. 2주 동안 해외에 있어서 잠시나마 잡념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쪼꼬미 LP

이렇게 작은 LP판은 처음 본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처럼 베를린에도 레코드 부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찾진 못했고 LP샵만 구경했다. 유럽은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물건들이 남아있어서 좋다. 따뜻한 느낌도 들고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귀여운 미국 남자 제시와 수줍은 셀린


요즘 일이 아닌 지 오래지만 콘텐츠가 소멸되는 속도가 빨라서 한 브랜드가 잊혀지는 것도 점점 쉬워지는 것 같다. 새로운 걸 찾게 만드는 병적 트렌드가 익숙해질수록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새로움은 신선도가 매력이라 한 번쯤 눈길을 줄 수는 있어도 마음이 가진 않는다. 그래서 실제로 내가 지속적으로 가는 공간도 한정적이. 결국 나를 안정적으로 따뜻하게 반겨주는 사람이 있는 곳에 걸음을 춘다. 셀린의 대사 중 익숙해지면 서로 지겨워지지 않겠냐는 제시의 질문에 서로의 습관과 행동을 잘 알게 되는 과정 속에 서로 더 사랑하게 될 거라 그녀는 말한다. 나에게 공간도 그런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서로 부끄러워하는 셀린과 제시가 귀엽다.




보난자 커피로 가는 길

보난자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양쪽 대로변에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했는데 근처에서 과일 아이스크림을 먹고 보난자로 향했다.



실제로 와보기 전까지는 공간이 아주 넓을 거라 생각했지만 와보니 평수는 작지만 사람이 넘쳐나서 잘 되는 카페는 이런 건가를 실감했다. 무엇보다 너무 스윗 하게 미소 짓는 점원들의 프로정신을 보고 감동했다. 보통 사람이 그렇게 많으면 정신이 없어서 우왕좌왕할 텐데 정말 차분하게 커피를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차분하고 잔잔한 사람이 좋다.




지하철 티켓 끊고 집으로

음식점에서 밥 먹고 남는 거스름돈은 모두 지하철 티켓 구매할 때 사용했다. 엄청 오래된 느낌인데 망가진 기계도 있고 티켓 자판기가 지하철 복도 양 끝에 위치해 있었다. 한국만큼 교통시설이 잘 돼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느리면 느린 데로 익숙해져 갔다.



숙소 근처에 위치한 Stadtmitte.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숙소였는데 위치를 잘 잡아서 지하철 타기도 편했고 이동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돌아다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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