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 때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몰랐는데 동생이 찍어준 사진을 보니 많이 차분해 보인다. 같이 온 동생은 나와 관심사가 비슷해서 돌아다닐 때 공감하는 것도 많고 코드가 잘 맞는 편이다.
조지 오웰의 '나는 왜 글을 쓰는가'
펭귄 북스에서 나온 아주 얇은 책이었는데 영어를 읽고 싶지가 않았다.ㅎ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져가서 안 읽을 것 같길래 사진으로만 남긴다. 가끔 영어 문법이나 단어를 까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부로 기회가 되면 단어도 찾아보고 해석하는 연습을 한다. 원서나 신문은 솔직히 어려워서 잘 안 보고 영어 문법 해석해주는 유튜브 채널은 가끔 보는 편이다. 최근에 본 영어 채널에서 엘렌쇼의 호스트이자 미국의 희극인인 엘렌 디제너러스가 왜 커밍아웃을 했고 운동가가 됐는지에 대한 인터뷰를 봤는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남들의 편견을 이겨내고 나를 누군가에게 오픈한다는 일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텐데 말이다.
매장 입구로 나가는 벽면에 더 반 로스터리의 콘셉트와 판매품목을 간략히 정리한 안내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의 철학을 알 수 있고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 공간을 방문하는 일은 즐겁다. 시각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고 어떻게 인테리어를 했는지 사람들은 뭘 좋아하는지 생동감이 있다. 만약에 내가 뭔가를 판매하는 사장이라면 나는 물건을 사서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끼는 것보다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할 것 같다.
바삐 돌아가는 매장 내부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꿈은 한국에서 쉽지 않지만 이런 로망은 누구나 한번씩은 갖고있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를 짓고 싶다는 꿈도 있었는데 교육으로 사람은 변화할 수 있고 설령 가난하더라도 능력만 있다면 기회를 얻어 더 나은 삶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믿음은 내가 나이를 먹어도 항상 같지 않을까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