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오게 될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 못했지만 막연히 '말한건 지킨다'는 마음만 갖고 있을 뿐이었다. 갈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이제와 보니 무엇이 나의 발을 잡고 있었나 싶었고 7년 전 배낭여행을 갔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한 달간 3개국의 5지역을 돌아다니며 야간 열차를 타고 꽁꽁 얼어붙은 발로 무작정 내딛었다. 이번 여행은 전보다는 조금 노련해져어디까지만 가야되는지 마지노선을 알고 있었다.
평소낯선 일에 예상보단 잘 적응하고 계획성이 높은편인데 그에 비해 여행은 큰 낯설음이라 쉽게 떠나고자 하는 용기가 잘 안나곤 한다.2020년은 오프라인으로 친한 친구들, 지인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새로운 일을 위해 배워나가면서 평소의 밸런스를 유지할수 있으면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2020년에 나는 어디에 있을까. 마지막으로 내보내지 못한 사진들을 투척하며 열정 넘쳤던 베를린 여행기를 끝낸다. 화이팅 이슬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