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다는 것

by 보리아빠

네가 빚은 건 덧없음이 아닌

잊고 있던 철모르던 시절이었다


햇살에 사라져 버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변한 건 내가 아니라

순수를 잃어버린 너였다


오늘은 어찌하여 내 앞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듯 울고 섰는가


하늘로 돌아갈 수도

바다로 돌아갈 수도

초목에 스며들 수도 있거늘


난 시간과 공간을 버린 적이 없다

네 마음이 그리 느꼈을 뿐이다


녹아 문드러지는 게 뭔 대수더냐



- 덧없다는 것, 2026.01.27. -




어쩔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