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라고 해서 안 떠나는 법은 없다.

다양한 이별에 관하여-

by 빌림

그들의 온기가 내 숨결과 닿아 파장을 일으킬 때

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그런 생명들을 사랑했지

비단 나와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생명들에게

남몰래 사랑을 품고 있었어.


새로운 해가 밝았다고 왜 약속한 듯, 하나 둘 떠나가네

나는 신에게 물었지. 내가 사랑한 것들을 거두어 가는 이유에 대해.

신은 대답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대답을 품는다.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사실, 온전한 내 것이 아니었지.

그런데 내 것이라고 해서 안 떠나는 법은 없지. 나 조차도'


그렇다. 사람은 사랑이 많다.

같은 사람, 동물, 식물, 이 세계의 모든 것.

사랑이 떠나갈 때마다 되뇌어 떠오르는 말들을 잡아보곤 했지.


사랑이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다. 영원히 볼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이며

역설적이게도 영원히 존재한다.


내가 기억하니까,

사랑한 것들은 영원히 존재한다.


안녕히 내 곁에 머무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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